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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단식투쟁 4일째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1.1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 뇌물 특검'(쌍특검)을 요구하며 4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전현직 국회의원 및 지지자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면서 보수 진영 결집 움직임이 커지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쌍특검 수용 촉구를 위한 농성을 이어가며 단식 나흘 차에 접어들었다.
단식 4일째에 접어들면서부터 장 대표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전날인 17일까지만 해도 단식 농성장에서 의원 및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눴던 장 대표는 이날 오후가 되자 국회 한 쪽에 마련된 텐트에 들어가 누운 채 휴식을 취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속을 매우 쓰려해서 소금도 섭취하기 힘들어한다"며 "오늘 내일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의료진이 장 대표를 검진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진찰 결과 정상보다 혈압이 많이 떨어져 있어 쇼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권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장 대표가 좀 더 견뎌보겠다며 거부하셨다"고 했다.
컨디션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와중에도 장 대표는 쌍특검 수용 촉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로텐더홀 반대편에서부터 가끔 퍼져오는 꽃향기에 정신을 가다듬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
자필로 쓴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장미 한 송이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 나도 그(장미)도 물에 의지하고 있다"며 "내 곁에 올 때부터 죽기를 각오했다. 내가 먼저 쓰러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이날까지 국회 로텐더홀에는 장 대표 단식을 격려하며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80개 넘게 놓였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4일째 단식을 하는 가운데 로텐더홀에 장 대표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2026.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단식 농성이 이어지면서 보수진영 인사들도 속속 현장을 찾는 등 보수 결집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철우 경북지사·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윤희숙 전 의원 등이 장 대표를 찾았다.
쌍특검 촉구에 있어서 공조를 약속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멕시코 순방에서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소식을 접한 직후 비행기 편을 바꿔 귀국 일자를 오는 21일로 이틀 앞당겼다. 이 대표는 21일 귀국 직후 국민의힘과 공조에 나설 예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 장 대표 간 영수회담을 재차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정 기조 전환의 시작은 대통령의 검경 합수부 수사 지시로 유야무야 되고 있는 통일교 특검, 민주당 공천 뇌물 게이트 쌍특검을 수용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다.
또 송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 단식에 대해 '한동훈 제명 물타기용'이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당 내외 모든 분께서도 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의 진정성 폄훼하는 언동을 자제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제명 논란에 대한 공을 장 대표에게 넘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선 '물타기 단식'이라고 비판해 온 친한계 주장에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자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냔 분석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흘째 단식투쟁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고 있다. 2026.01.07.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반면 민주당은 이날도 장 대표 단식에 대해 목숨을 걸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 단식에 대해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한다"면서도 "(쌍특검 촉구가)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할 만한 사안인가 하는 데 대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단식은 마치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쟁기를 들어서 막겠다고 나선 격이다. 제1야당 대표 목숨은 더 큰 국민 공익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부·여당 인사 중 장 대표 단식에 대한 요식적 중단 요청이나 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여권이 협치를 포기한 것 아니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장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여당에서 누가 (단식장에) 왔느냐. 어떻게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데 여당에서 한 번을 와보지도 않냐?"며 "정치가 참 모질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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