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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과에도 갈라진 국힘 "큰 용기" vs "금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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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늘(18일)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된 이후 "송구하다"며 처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당의 내홍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분 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에 대한 징계에 대해선 '명백한 조작', '정치 보복'이란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사과는 상임 고문단 등 당의 원로들까지 나서서 극심한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는 사과하고 장동혁 대표는 정치력으로 풀라"(성일종 의원)며 서로 한 발 씩 물러설 것을 주문하자, 고심 끝에 내놓은 나름의 결단으로 해석됩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에 대해 "진심을 담은 사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당무감사와 윤리위 징계 과정에 상상하기도 힘든 불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 주신 한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당 지도부와 친윤계는 구체적인 적시 없이 두루뭉술하게 사과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정성 있게 과거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한 전 대표가) 올린 글의 내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빙자한 서초동 금쪽이의 투정문"이라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여론이 불리하니 사과하는 척은 해야겠고, 잘못을 인정하기는 싫고, 그야말로 금쪽이 같은 모습"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한편, 통일교와 공천헌금에 대한 특검, 이른바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나흘 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의 사과로 이제는 공이 장 대표에게 넘어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는 차치 하고 한 전 대표가 먼저 물러선 모습을 보인 만큼 장 대표의 다음 행보가 당의 내홍을 얼마나 봉합할 수 있는지 결정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박유영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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