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9만8000달러(약 1억4459만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사상 최고가 경신에 박차를 가하던 비트코인은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클래리티법) 입법 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현재 시장에서 18일 낮 11시57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4974달러(약 1억4013만원)를 기록하며 주말 관망세 속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흐름이다.
◆‘트럼프 낙관론’에 찬물… 미 상원, 가상자산 법안 처리 연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시장을 지배했던 장밋빛 낙관론이 규제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클래리티 법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디지털 자산 법안에 대한 논의를 연기했다.
이번 지연의 핵심 쟁점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 대한 이자(수익) 및 보상 지급 금지' 여부다.
특히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최신 법안 수정안에 대해 "수익 창출 능력을 제한한다"며 지지를 철회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입법 지연이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수탁업체 파이어블록스의 데아 마르코바 정책 이사는 "미국이 명확한 자본시장 규칙 없이 2026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4% 이상 하락했으며, 서클(Circle)과 제미니(Gemini) 등 주요 기업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9만8000달러 찍고 내려온 비트코인… "ETF가 하락 방어"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9만5000달러(약 1억4017만원) 저항선을 뚫고 9만8000달러(약 1억4459만원)까지 치솟았다.
상승의 주역은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유입이다.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ETF에는 17억달러(약 2조5083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미국 대표 비트코인 ETF인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하루 만에 6억4800만달러(약 9561억원)가 유입되며 매수세를 견인했다.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액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인 180만 BTC까지 떨어진 점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코인을 인출해 장기 보유로 전환하면서, 작은 매수세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10만달러 고지 점령할까… "9만4500달러 사수가 관건"
비트코인이 최근 9만8000달러(약 1억4459만원)를 돌파하며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2주간 9만4000달러(약 1억3869만원)에서 9만6000달러(약 1억4164만원) 사이의 지지선 사수 여부가 10만 달러 고지 점령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9만4500달러(약 1억3943만 원)에서 9만6000달러(약 1억4164만원) 구간을 견고히 방어하고 현재의 ETF 유입세가 유지될 경우, 12만6000달러(약 1억8591만원)를 향한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투자 리서치 기업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인 톰 리는 지난 6일 CNBC 인터뷰에서 "기관 수요가 비트코인 거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전통적인 4년 반감기 주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1월 말까지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약 1억8591만원)를 경신하고, 연말에는 20만달러(약 2억9510만 원)에서 25만달러(약 3억6887만원)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9만4500달러(약 1억3943만원)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지선 이탈 시 이익 실현 매물이 가속화되고 ETF 유입이 둔화되면서, 트레이더들이 코인을 거래소로 이동시켜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9만달러(약 1억3279만원)와 8만8000달러(약 1억2984만원) 유동성 구간으로의 급격한 후퇴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은 올해 상당 기간을 8만5000달러(약 1억2541만원)에서 9만달러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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