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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하장 홀대한 김정은..북중관계 '이상 징후'

파이낸셜뉴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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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2~4일 중국 방문 때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2~4일 중국 방문 때 시 주석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연하장을 홀대하면서 북중관계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에 연하장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연하장을 보낸 인사들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 '베트남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등의 순서로 이름 없이 직함만 언급했다.

시 주석 부부가 가장 앞서긴 했으나 베트남,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벨라루스, 알제리 등의 국가수반과 묶어 연하장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략히 보도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일 시 주석 부부가 김 위원장에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보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축하 편지를 주고받고 그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중국이 대미 견제를 위해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에게 중국이 언제든 국익을 위해 자신들을 외면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매체의 보도 태도는 지도자의 의중을 반영하는 가장 민감한 척도"라며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 직함으로만 묶어서 간략히 처리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의 중국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향후 양국 관계 복원 계기는 북한의 9차 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에 중국이 서열 5위권 내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경우 정치적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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