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가 16일 미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레자 팔레비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
이란 팔레비 왕조(1925~1979)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65)가 16일 미 워싱턴DC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됐어야 했지만 북한이 됐다”면서 이란의 상황을 한반도 상황을 빗댔다.
레자 팔레비는 이날 연설에서 추후 이란의 비전에 대한 질의 응답을 진행하던 중 한반도를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모든 국가들과 공정한 관계를 맺을 것이지만 자유민주정부를 원하는 만큼 동맹과 협력 파트너로서 서방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란인들은 지금 정부와 달리 평화와 안정성, 교역과 상업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은 한국보다 5배 높은 GDP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란은 북한이 됐다”라면서 “인적 자원이나 자연 자원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민생을 박탈하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며 배를 굶기는 정권, 극단적인 테러 그룹과 지역 안팎의 간첩을 지원하는 정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화 정책으로 정권 붕괴가 늦춰졌기에 지금까지 유지된 것”이라고 했다.
레자 팔레비는 이전에 진행한 여러 인터뷰에서 이란 신정 체제를 비판하면서 세계적 고립을 택하고 국운을 추락시킨 권위주의 정권의 예시로 북한 정권을 들었다. 지난 2023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번영하고 있었다. 만약 혁명이 없었더라면 이란은 중동에서 적어도 한국과 같은 위상을 지녔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북한처럼 되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무너질 것”이라면서 “이란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반정부 시위가 국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민심을 모을 야당 지도자가 없는 이란에서 레자 팔레비는 거의 유일한 지도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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