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 한수빈 기자, 박민규 선임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공약인 1인 1표제를 재추진하면서 민주당 지도부 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8일 “만장일치인 사안을 이견이 있던 것처럼 어떤 의도를 갖고 언론에 다른 말씀을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하자,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 문제를 꺼내며 “오해의 불씨를 미리 제거하자는 것이 잘못이냐”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인 1표제 공약을 지키려는 정 대표에 대해 ‘당대표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거나 ‘이번 당대표 선거에선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윽박지르기도 하는데 민주주의 기본 원리마저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1인 1표제는 민주당 지도부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기존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바꾸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 재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때 강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됐는데 이해충돌 아니냐”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리당원의 높은 지지를 받는 정 대표가 자신의 당대표 연임에 유리하도록 1인 1표제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은 오는 19일 당무위,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중앙위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권리당원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 대표를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고 당심을 정 대표의 개인 종속물 취급하는 건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런 논란을 촉발해 연일 당권투쟁 같은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조금만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결단코 정 대표로부터 연임의 ‘연’ 자는커녕 ‘이응(ㅇ)’ 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제가 직접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자리나 목표를 정해놓고 일한 적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일관된 답변”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진을 멈추자는 것도, 속도를 늦추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1인 1표제에 대한) 당원 의견 수렴 과정에서 현 지도부 재출마 시 적용 여부까지 함께 묻자는 것이 어떻게 1인 1표제 반대냐”고 반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한 점의 우려 없이 정당성을 더 단단하게 만들자는 제안이 어떻게 1인 1표제를 흔드는 일로 둔갑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1인 1표제는 시대정신이고 민주당이 나아갈 길”이라고 적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쌍특검’을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선 “제1야당 대표께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할 만한 사안인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쟁기를 들고 막겠다고 나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단식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 정치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정 대표도 때가 되면 단식장을 방문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리, 이런 것들을 하실 기회가 있지 않겠냐”라면서도 “지금으로선 (방문을) 논의하거나 일정을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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