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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고령화가 바꾼 재난지도’···화재 발생 늘고 구조·구급 활동은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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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난해 화재 발생이 증가한 반면 소방 구조활동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 구조활동은 벌집제거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저출생과 고령화 심화로 지난해 이송한 구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도 집계됐다.

소방청이 18일 공개한 2025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화재·구조·구급 출동 건수는 총 452만5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68만731건) 대비 약 3.4% 감소한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화재 발생 건수는 총 3만8341건(일평균 105건)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소방청은 “화재 분야는 전체 소방활동 중 유일하게 증가한 지표”라며 “건조한 기후 등의 영향으로 화재 위험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구조 출동 건수는 119만7158건으로 전년보다 크게(9.2%) 감소했다. 소방청은 구조 출동 건수가 급감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통상 ‘벌집 제거’가 소방 구조활동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가을철 잦은 비로 벌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전년 약 30만건에서 지난해 약 23만건으로 23% 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구급 이송 건수는 전년 대비 소폭(1.2%) 감소했다. 전체 이송환자 수도 전년 대비 3.3% 줄었지만 짧은 장마 뒤에 찾아온 기록적인 무더위 탓에 온열질환자 이송은 전년 대비 12%(336명) 급증했다.


인구구조 변화도 소방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60대 이상 이송환자는 102만1423명으로 전체 이송환자(174만8084)의 58.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0대 미만 소아 이송환자는 5만3977명으로 전년보다 11.2% 줄었다.

소방청은 “소아 이송 환자 감소폭은 전체 이송환자 감소폭(3.3%)보다 3배 이상 크다”라며 “어린이 인구 감소가 소방 구급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생·고령화와 어린이 인구 감소가 소방 구급 현장 통계에 그대로 투영됐다”고 덧붙였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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