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작년 중증응급환자 1414명 치료에 기여
전문의 탑승 닥터헬기로 2025년 한 해 중증환자 1075명 생존율 향상
전원 중에도 신생아 일산화질소 흡입치료 등 처치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구급차 시범운영 성과
지난해 6월16일 제주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격납고에 닥터헬기가 보관돼 있다. /사진= 뉴스1 |
# 지난해 경기도의 한 도로에서 의식이 없는 40대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중증외상 환자로 외상성 쇼크와 저산소증으로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다행히 '닥터헬기'가 병원에서 48km 떨어진 인계점까지 12분 만에 도착해 환자에게 진정 약물을 투약했다. 환자는 산소 공급과 수액 주입을 지속해서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상소생실로 이동돼 즉시 기관삽관을 받았고 두개골 골절, 외상성 뇌출혈 등을 진단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 지난해 한 신생아가 출생 직후 저산소증과 청색증을 보여 A병원으로 이송된 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내원 직후 기관내삽관을 진행했고, 심장초음파상 신생아 폐고혈압 지속증, 좌관상동맥이상기지 소견을 보여 전문 치료를 위해 B병원으로 전원이 요청됐다. 하지만 이 신생아는 흡입일산질소치료 장비로 치료받던 환자로 이송 중에도 해당 치료 장비가 있어야 산소포화도가 유지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신생아는 '중증환자 전담구급차'에서 인공호흡기 등을 유지하며 D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응급의료 전용헬기(이하 닥터헬기)와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ICU)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1414명을 이송해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중증외상,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중증응급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이송 과정에서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 또한 중요하다. 복지부가 닥터헬기와 중증환자 전담구급차와 같은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운영하는 이유다.
닥터헬기는 전문의가 탑승해 전문적인 응급 시술을 진행하면서 환자를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헬기를 말한다. 도서와 산간 등 차량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이나, 많은 차량이 이동해 도로가 막히는 경우 구급차를 통해서는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히 이송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닥터헬기 내부 모습/사진= 뉴스1 |
현재 닥터헬기는 복지부에서 8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중증외상환자 515명, 심·뇌혈관질환자 163명 등 총 1075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6057명의 환자를 이송해 생명을 구하고 치료 효과를 높였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옮겨야 하는 환자는 중증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전원 과정에서 전문적인 감시와 처치가 요구된다. 이에 복지부는 중증환자의 안전한 전원을 위해 2024년 말부터 의사가 탑승하는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를 경기지역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중증환자 전담구급차가 배치된 한림대 성심병원은 중증환자 이송을 담당할 전담의료팀을 편성하고 24시간 상시 이송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2025년에는 산소포화도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 등 339명의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올해에는 닥터헬기 1기를 추가 배치하는 한편 헬기 운항 능력 개선을 위해 소형헬기 2기를 중형헬기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중증환자 전담구급차도 1대 추가하는 등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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