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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안 잡히는 고환율에...금융권도 원화 가치 방어 ‘고군분투’

조선일보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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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전 마케팅 자제 주문...은행은 해외여행용 예금 금리 낮춰
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을 넘보는 상황에서 금융 당국과 주요 금융사들이 원화 가치 방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들이 소소하게 환전하거나 외화를 맡길 때도 원화 보유에 혜택을 주는 등 갖가지 대책을 짜내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9일 주요 시중은행의 외환 담당 임원을 소집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을 안정시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달러 등 외화를 쌓아두도록 하는 마케팅을 자제하고, 대신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상승의 주범 중 하나로 지적되는 달러 묶어두기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5일에는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달러보험’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내렸다. 또 달러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주요 보험사 담당 고위 임원을 소집해 달러 보험 판매 현황도 점검했다. 작년 1~10월 달러 보험 계약 건수만 9만5421건으로 지난 2023년 연간 계약 건수(4만594건)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달러 수요를 자극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작년 말 한국은행이 환율 안정 대책 중 하나로 마련한 외화 예금 지급준비금 대상 이자 지급 방침을 두고도 당국과 금융권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급준비금은 은행이 고객에게서 받은 예금의 일부를 예금자 보호와 통화량 조절을 위해 한은에 예치하는 제도를 뜻한다. 한은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법에 정해진 비율 이상으로 외화 예금 지급준비금을 예치한 은행에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선 작년 12월분에 적용되는 이자율은 3.60%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자체적으로도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여러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크리에이터 플러스 자동 입금 서비스’ 우대 혜택을 3월 말로 3개월 연장했다. 이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구글과 메타에서 받는 해외 광고비를 신한은행 계좌로 입금할 경우 원화 환전에 90% 환율 우대를 해주는 서비스다. 90% 환율 우대는 은행이 환거래 업무에서 가져가는 마진을 10%로 낮춰준다는 뜻이다.

또 KB국민은행은 ‘KB 글로벌 셀러 우대 서비스’를 통해 외화 입출금 통장으로 판매 대금을 받아 인터넷·모바일 뱅킹에서 원화 계좌로 환전하면 환율을 최대 80%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 예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10분의 1 수준인 0.1%로 내렸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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