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뛰고 대출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시장금리와 연동된 대출금리는 이미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30(하단)∼6.297%(상단)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5일(연 4.120∼6.200%)과 비교해 한달 열흘 사이 하단이 0.010%포인트, 상단이 0.097%포인트 높아졌다. 혼합형 금리 상단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약 2년 만에 6%대를 넘어선 뒤 불과 2개월여만에 6%대 중반까지 더 오른 상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070∼5.640%이다. 금리 상단의 경우 한달 열흘 전(5.865%)보다 0.225%포인트 낮아졌는데, 은행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 폭을 줄였거나 우대금리를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도 지난 한달 열흘 사이에 0.320%포인트 올랐다. 사실상 대부분의 금융소비자가 현재 4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3%대 금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은행권은 대출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크게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하자 시장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본격 금리상승기 진입’ 기대가 더 커졌다.
이승훈 케이비금융연구소 금융경제연구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금리 여건, 환율 변동성 등도 장기 금리의 하방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통위 전일 3.497%에서 당일 3.579%로 0.082%포인트 뛰었고, 다음날에는 3.580%로 이틀새 총 0.083%포인트 올랐다. 케이비국민은행은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금리를 5년물 금융채 지표금리의 최근 상승폭(0.15%포인트)만큼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시장금리를 일주일 단위로 반영하는 우리은행 등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속속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희박해진 만큼, 은행 전문가들은 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을 줄이고 예금은 짧은 만기 상품 중심으로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정성진 케이비국민은행 강남스타피비(PB)센터 부센터장은 “연 10% 이상의 고금리 특판 적금을 선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자금을 한꺼번에 장기예금으로 묶어두지 말고 만기를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쪼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신규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