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 벨루가 / 사진=롯데월드 제공 |
국내 대표적 동물권 논란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흰고래) '벨라'의 방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자문위원들이 잠정 결론 냈습니다. 모든 선택지가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벨루가 벨라는 2014년부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전시됐는데, 함께 아쿠아리움에 온 벨로, 벨리 등 다른 벨루가가 잇따라 죽자 롯데월드는 2019년 벨라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발족한 위원회에서 벨라를 고향 러시아 북극해로 돌려보내거나 해외 '바다쉼터'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18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방류기술위원회 외부위원 4명 중 3명이 지난해 마지막이었던 11월 회의에서 '방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논의 초반 최우선 순위였던 러시아 이송은 전쟁 등 국제 정세와 러시아 측 비협조로 현실화가 어려워졌습니다. 러시아 지원 없이는 장거리 이송 시 발생하는 쇼크사 등 돌발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방향을 바꿔 물색한 해외 쉼터 역시 마땅한 곳이 없는 상태입니다. 아이슬란드 쉼터는 기후와 인적 여건 문제로 무산됐고, 유일한 남은 선택지였던 캐나다 쉼터는 '소음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해양 생태 전문가인 한 위원은 최근 회의에서 "고민해봤지만, 여건상 그대로 있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단체 출신 위원 사이에서도 롯데가 이제는 '방류 불가능'이라는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위원인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2019년 발표가 의도는 좋았으나, 알아보니 녹록지 않았단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벨라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또다른 시민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6일 홈페이지 활동 소식을 통해 벨라가 입을 벌리며 이빨을 드러내는 등 "감금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적 위협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롯데는 더 늦기 전에 벨루가 방류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롯데월드 측도 여전히 "방류 의지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재판 중이라 상세한 답변은 어렵다"고 함구했습니다.
올해는 롯데월드 측이 직접 밝힌 방류 '마감 시한'입니다. 고정락 전 아쿠아리움 관장은 2023년 국정감사에서 "해외사와 2026년까지는 방류해보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주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juwon5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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