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
연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꺾인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오르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추세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하고, 올해 금리 인상으로의 ‘피벗’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뜩이나 각종 규제 탓에 집 살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인데,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A시중은행은 19일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5%p만큼 인상하기로 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5년간 고정된 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향 조정되는 것이다. 주담대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9일 3.452%에서 16일 3.580%로 일주일 만에 0.127%포인트 올랐다. A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누적된 시장금리 상승분을 대출 금리에도 조금씩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은행권 전반에 걸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30∼6.297% 수준으로, 지난달 5일(연 4.120∼6.200%)과 비교해 하단이 0.010%포인트, 상단이 0.097%포인트 상승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작년 11월에 2년 만에 6%대로 올라선 뒤, 현재 6% 중반대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대출을 받을 때부터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연 3.760∼5.640% 수준으로 다소 낮아 보이지만, 일부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금리 하단이 혼합형과 비슷한 4%대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가령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운영 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 납세자에게 0.5%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데, 이 우대 금리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금리 하단이 4%를 넘는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작년 5월 이후로 지금껏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한 것을 두고, 올해는 ‘시장 금리 상승→대출 금리 상승’ 흐름이 반복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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