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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오면 무조건 빠진다” 인버스 몰린 개인들…‘동전주’ 전락에 손실은 눈덩이

조선일보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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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48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장경식 기자

2026년 1월 1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48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29)씨는 최근 주식을 처음 시작하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이 씨는 “주변에서 다 주식을 하길래 뭘 살 지 고민했는데, 유명한 종목들은 다 너무 고점인 것 같아서 고민하다 역으로 코스피 인버스 ETF를 샀다”며 “코스피 5000이 되면 한 번은 크게 조정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코스피가 4800선까지 돌파하며 ‘5000 시대’를 목전에 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 수급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인버스 투자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코스피 4800에도 개인은 ‘팔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 12~16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33억원어치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600선, 4700선을 차례로 넘긴 데 이어 4800선까지 돌파하며 주간 5.5% 상승했지만, 하루에 약 100포인트씩 오르는 급등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로, 91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화오션(6431억원), 두산에너빌리티(6047억원) 등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이 뒤를 이었다.

◇ 인버스 ETF, 줄줄이 ‘동전주’ 전락


개인 투자자들의 일부 자금은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이동했다. 1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KODEX인버스를 449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두 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도 개인 투자자 자금 924억원이 순유입됐다. 해당 상품은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상위 2위 ETF이기도 하다.

다만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처참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상장 ETF 수익률 하위 1~5위는 모두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2배) ETF가 차지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상품은 TIGER200선물인버스2X로, 주간 수익률이 -10.3% 였다.

수익률 급락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곱버스 ETF들은 줄줄이 ‘동전주’로 전락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일까지만 해도 1227원이던 PLUS 200선물인버스2X가 14일 종가 기준 985원으로 마감하며 국내 상장된 모든 코스피 곱버스 ETF가 주당 가격이 1000원 이하인 ‘동전주’가 됐다.


인버스 투자자 손실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코스피 곱버스 ETF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약 8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 작성자는 새해 들어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0억9392만원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정치적 이유로 인버스를 샀다”며 “전 재산이었는데 8억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코스피 5100도 가능...단기 조정 올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할 여력은 충분하지만, 지수 부담이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과 조정 국면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며 과열 우려가 제기되지만,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초반에 머물러 있다”며 “5000포인트 돌파를 비현실적으로 볼 이유는 크지 않다”고 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 또한 “작년보다 대폭 높아진 이익 레벨만으로도 코스피는 51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가격 부담이 증가하면서 이슈에 따른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 방산, 조선, 지주 등 주도주의 중장기 실적 방향성은 견고하나 추격매수보다는 순환매 과정에서 조정 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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