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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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진단 모형 및 구성 요소/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
한국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시장은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췄지만 핵심인재의 해외유출과 각종 규제가 맞물리며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시스템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10대 딥테크 분야를 대상으로 관련 스타트업 생태계의 건전성을 종합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빅데이터·AI 분야에서는 성장성과 한계가 동시에 드러났다. 2025년 11월 기준 관련 스타트업 수는 2028개에 이르며 시장규모는 2027년 4조463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술경쟁력의 핵심지표로 꼽히는 특허 경쟁력은 미국 대비 50~80%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 수준을 10점 만점에 평균 5.0점으로 평가했으며 3년 뒤에는 5.6점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확대 기대와 달리 고급인력의 해외유출을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승윤 STEPI 부연구위원은 "파운데이션 모델의 등장으로 AI 개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주권확보와 함께 고급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리벨리온, 퓨리오사에이아이, 사피엔반도체 등 선도기업들이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분야 스타트업 수는 252개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생태계 수준을 4.8점으로 평가했지만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전망은 5.8점으로 더 높게 봤다. 다만 이 분야 역시 인력유출 우려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테크로 불리는 친환경·에너지 분야에는 현재 534개 스타트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사대상 분야 가운데 규제장벽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100대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을 국내에 적용할 경우 규제로 인해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거나 조건부로만 가능한 사례가 60건으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정우 연구위원은 "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가 과다해 지체되고 있다"며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공공기술 이전이나 사업화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딥테크는 일반 스타트업과 달리 긴 호흡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이번 리포트가 분야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핀셋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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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기자 j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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