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유통업계는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들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을 보였고, 면세점은 고환율 부담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었다.
◇ 백화점, 명품·패션 중심으로 실적 호조
1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명품과 패션,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며 수익성까지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 롯데쇼핑의 4분기 연결 매출은 3조5480억 원, 영업이익은 2461억 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남짓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7%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62.7%, 22.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DB증권 허제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이후 명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강하게 반등했고 패션·잡화 등 다른 카테고리도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상권의 대형 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K컬처 체험 공간으로 부각되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대형마트, 기존점 부진 지속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에도 기존점 매출 부진이 이어지며 회복 폭이 제한적이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에도 체감 소비가 빠르게 살아나지 않아 백화점과 비교해 매출 개선 폭이 작았다.
다만 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소폭이나마 실적 개선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4분기 매출은 7조29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1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경쟁 완화로 이어져 다른 대형마트가 반사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6년간 41개 점포 폐점이 포함돼 있어 인근 점포들이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편의점, 소비 회복 체감은 제한적
편의점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소비 회복의 온기를 충분히 누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GS리테일의 매출은 3조144억 원, 영업이익은 579억 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퇴직급여 충당금 기저효과로 109%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BGF리테일도 매출 2조2926억 원, 영업이익 576억 원으로 각각 3.4%, 11.7%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사라지며 2~3분기 호조세가 약화됐지만, 연말 소비 덕분에 12월에는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112.4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월에도 109.9를 유지하며 낙관론이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수 회복 흐름이 편의점까지 확산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면세점, 고환율 부담에 부진 지속
면세점은 여행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소비 경기 둔화와 환율 부담, 수수료 구조 변화가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은 1조292억 원,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8.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면세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통한 임차료 정상화가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요 자산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의 소비 여건이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며 “소비 여력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유통업 전반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ojeans@sedaily.com
김효진 기자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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