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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메르코수르, 25년 협상 끝에 FTA 서명

아시아투데이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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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 관세가 아닌 공정무역 선택"
보호무역 확산 속 유럽의 지정학적 승리…유럽의회 비준 마지막 관문

17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 서명식에서 각 국 대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EPA 연합

17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 서명식에서 각 국 대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정은 기자 =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이 25년이 넘는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성명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7일(현재시간)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협정 서명식을 열고 양측 간 교역 장벽을 대폭 낮추는 포괄적 자유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전체 품목의 90% 이상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7억 명이 넘는 소비자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 중 하나를 형성하게 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구성돼 있다. 최근 가입한 볼리비아는 향후 협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회원 자격이 정지된 베네수엘라는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

이번 협정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 속에서 EU가 남미 자원 부국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입지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가운데, 남미 국가들이 특정 강대국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무역 파트너십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를 "세계적 협력의 상징"이라고 평가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는 대안적 선택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서명식에서 "우리는 관세가 아닌 공정무역을 선택했고, 고립이 아닌 장기적 파트너십을 선택했다"며 사실상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을 비판했다.

같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이유로 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협정은 유럽 내 농민들의 강한 반발로 수차례 난항을 겪었다. 값싼 남미산 농축산물 유입에 대한 우려와 환경·동물복지 규제, 산림 파괴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EU는 엄격한 수입 쿼터와 단계적 관세 인하, 환경 규제를 도입하는 한편 농민 보조금 확대를 약속하며 내부 반대를 달래왔다.


협정 최종 발효를 위해서는 유럽의회 비준이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농민들의 불만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번 협정에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의 성패는 결국 유럽의회의 정치적 판단에 달려 있다"며 "비준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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