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군사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둘러싼 독립성 훼손 논란 속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디지털 피난처'로 주목받으며 자금 유입세가 뚜렷하다.
18일 오전 8시 42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9만51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9만70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1월 14일 이후 2개월 만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연초 대비 11% 넘게 상승한 3307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정치·사회적 불안정성 속에서 법적·제도적 구속을 덜 받는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로 정부가 인터넷 통신을 차단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연방검찰이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란 내부 문제가 격화되며 법정화폐인 리알(RIAL)화의 달러 가치가 폭락하자 비트코인이 대체 안전자산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2일 리알화의 달러 가치가 95% 가까이 폭락함과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은 약 8% 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비트코인이 엔비디아 등 기술주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음 랠리 자산'으로 비트코인에 베팅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엔비디아와 비트코인 상승률 추이 비교. (사진=트레이딩 뷰) |
기관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약 8억4060만달러, 15일에는 1억20만달러가 추가로 유입되며 지난 12일부터 나흘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 상원 디지털자산 규제 핵심 법안인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법안(CLARITY Act·클래리티법) 지연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엑스(X)를 통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해당 법안에 대해 “현 형태의 법안은 지지할 수 없다”며 공식 지지를 철회했다. 이번 법안이 토큰화 주식 발행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디파이(DeFi) 영역을 겨냥한 금지·제한 조항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후 상원은 하루 뒤로 예정된 표결을 취소했다. 이후 지난 16일 비트코인 현물 ETF로 3억9470만달러가 순유출되기도 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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