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AFP 연합뉴스 |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한 군사 공격을 사실상 실행 직전까지 검토했다가, 막대한 비용과 중동 지역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로 막판에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에서의 전격 군사 작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무력 사용이 될 뻔했지만, 동맹국들의 강한 만류와 확전 위험이 최종 판단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미 행정부와 중동 지역의 현·전직 고위 당국자 10여 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 참모진이 이란 공습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군사·경제적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한때 공습이 임박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해군은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고,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서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인력 대피 지침까지 내려졌다. 동맹국들에도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사전에 통보됐다는 전언이다. 워싱턴과 중동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명령을 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전환점은 이란 정부가 대규모 사형 집행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고가 미 측에 전달되면서 찾아왔다. WP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이 백악관에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미 정보당국은 다음 날 실제로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 변화에는 중동 동맹국들의 외교적 압박도 크게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 등 주요 동맹국들은 백악관에 직접 연락해 군사 행동 자제를 요청하며, 이란과의 충돌이 역내 안보와 에너지 시장,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역시 미국의 전면적 지원 없이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6월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요격 자산을 대규모로 소진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WP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아직 중동에 충분히 배치되지 않은 점도 공습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참모들은 이란 정권의 강경 진압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참모들은 확전 가능성과 미군 3만여 명의 안전, 경제적 후폭풍을 경고하며 신중론을 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또 하나의 예측 불가능한 전쟁에 휘말릴 경우, 미국의 군사력 한계와 국제적 부담이 동시에 드러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만큼, 향후 수주 내 군사 옵션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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