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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사랑이 사람이 되는 시간…웃는 모습으로 기억될 은퇴 투어

뉴시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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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케이스포돔 40주년 콘서트 리뷰
이달 초 은퇴선언 이후 첫 공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임재범 전국 투어 '2025 26 임재범 40주년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현장. 2026.01.17.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임재범 전국 투어 '2025 26 임재범 40주년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현장. 2026.01.17.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옛날에 시나위 첫 앨범 나오기 전에 (이태원에 있는) '락월드'라는 곳에서 공연했었는데, 그때 관객분들이 딱 3명 있었어요. 술을 마시는 미군들이었죠. 세상에 제 팔자에 참… 어떻게 이런 걸 경험할 수 있었을까요? 너무너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임재범은 거듭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무대는 임재범이 이달 초 은퇴선언을 한 이후 처음 갖는 콘서트.

'내가 견뎌온 날들'과 '이 또한 지나가리라'로 포문을 연 이번 공연은 임재범의 40년 인생을 압축했다.

그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여러분이 '이 노래는 꼭 듣고 싶다', '이건 한번 해줘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참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요.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는 그런 마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만든 순서입니다. 그래서 한 곡 한 곡이 그냥 지나가는 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약 1만명 수용이 가능한 케이스포돔의 객석 어느 자리에서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이머시브(Immersive) 시스템'도 적용했다.

1부와 2부 사이엔 임재범의 음악 인생을 압축한 6분가량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1986년 록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한 임재범은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히트시켰다. 특히 허스키한 보이스가 바탕인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주목 받았다. '한국의 마이클 볼턴'으로 통했고,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포효하는 창법이 특기다.


1991년 솔로로 전향, '이 밤이 지나면'으로 앨범 판매량 60만장을 기록했다. 이후 1997년 2집 '그대는 어디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 98년 3집 '고해', 2000년 4집 '너를 위해'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앨범 발표 때마다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고 목소리와 가창력만으로 주목 받았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재범. (사진 = 블루씨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랜 공백기를 갖다가 2011년 5월 MBC TV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 등 단 3곡으로 '가왕'이라는 별칭을 얻고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지난 2013년 전국 투어 '걷다 보면…'으로 가창력과 인기를 다시 확인했고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이트(After The Sunset: White Night)' 발매 이후 전국 콘서트를 열었다. 2016년 2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다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를 내고 존재감을 각인했다. 이후 JTBC '비긴어게인-인터미션'(2023), JTBC '싱어게인3'(2023~2024) '싱어게인4'(2025~2026) 심사위원을 맡았다.


현재 정규 8집 발매를 준비 중으로, 앞서 선공개곡 '인사' '니가 오는 시간'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를 발매했다.

이 임재범의 드라마는 이렇게 압축된다.

"용감함이 무기였던 내 이야기의 시작은 수많은 관계들 속의 다정하고도 날카로운 바람에 한 번, 파도처럼 가득히 몰려왔다가 바로 휩쓸고 가는 듯한 화(火). 추운 겨울 호수를 덮고 있는 아름답지만 차가운 감정들의 세계. 그렇게 겹겹이 위로와 상처, 굳은살로 두터워졌다. 이 음악이 모두에게 닿았을 때 담담히 기대어 주셨음에 감사하며, 때론 이 몸 기댈 곳을 찾아 긴 시간 침묵 속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공존했던 이야기는 덮이고 깎이며 40년 나의 음악이 됐다."

무엇보다 임재범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수이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사랑은, 그 사람으로 수렴된다.

임재범은 "40년 동안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 또 인생에 대해서 노래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장르 음악을 하면서 그저 나 잘났다고 노래를 불러왔었는데, 노래를 하다 보니까 사람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에 대한 노래에 집중해서 불러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이 노래들이 각자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한 번쯤 떠올리게 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관계성은 '그 사람, 그 사랑' '사랑' '고해', 즉 임재범 식 '사랑 3부작'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특히 전주부터, 모든 이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고해' 가창은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반무릎을 꿇고 노래를 시작하는 임재범의 태도도 근사했다.

앙코르 전 본 공연의 마지막 곡은 '인사'였다. 팬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로 그 인사에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임재범 전국 투어 '2025 26 임재범 40주년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현장. 2026.01.17.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임재범 전국 투어 '2025 26 임재범 40주년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 현장. 2026.01.17.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재범은 "그동안 제가 40년 동안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가사를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울컥하는데, 그만큼 제 진심이 담긴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여러분께 직접 들려드릴 수 있어서 참 뜻깊었습니다. 신곡을 불빛으로 또 가득 채워주셔서 너무 감동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앙코르 첫 곡으로 '이 밤이 지나면'이 흘러나오자, 이별 축제가 시작됐다. 실제 이날 공연은 은퇴 투어의 하나임에도, 내내 분위기가 밝았다. 임재범은 농담을 자주했고 종종 너스레도 떨었다. 10여 년을 함께한 밴드 멤버들 그리고 스트링 멤버 10명, 코러스 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그리고 "호호 할아버지가 돼서도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팬들과 단체 사진도 촬영했다.

"저 같은 놈이 무슨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이렇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웃는 모습으로 절 기억해 주세요."

임재범 음악은 결국 사랑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귀결되는 여정인 것이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은퇴 축제는 이어졌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임재범의 내로라하는 가창력은 여전했고, 고유의 음색은 지금도 강력했다.

놀티켓에 따르면, 이번 공연 연령대별 예매율은 40대 25.2%, 50대 24% 등 역시 임재범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중년층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20대 12.9% 30대 28.1%로 2030세대 예매율도 높은 편이었다.

더 오래 노래해도 되는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인데, 임재범은 앞서 자신의 말 그대로 박수칠 때 떠나는 중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공연장을 찾아 40년간의 가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임재범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서울 콘서트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은퇴 투어는 5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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