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원달러 환율 일별 흐름. 오른쪽은 16일 오후 3시40분 현재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
환(換) 위험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달러자산 규모가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환노출 달러자산은 월간 외환시장 거래량의 25배에 이른다. 환노출 비중이 상당히 큰 국가에 속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제시한 '외환시장 규모(월간 거래량)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지표에 나오는 대목으로, 이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우리나라의 환노출 배수는 주요국(홍콩·케이만제도 제외) 중에서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르웨이도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약 45배에 달하는 대만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달러자산 규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외환시장 거래량이 적어 배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달러자산 규모가 가장 많은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환시장 규모가 커 20배를 밑돌았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비중이 한 자릿수 배율에 그쳤다. 유럽 주요국이나 캐나다·일본은 준기축통화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한국과 대만에 경각심을 요구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IMF는 특히 환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환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헤지 쏠림’(rush to hedge) 가능성도 주목했다. 달러 선물환 매도가 동시에 발생하면 달러 환노출 배율이 큰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투데이/김효숙 기자 (ssoo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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