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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시장점유율 역대 최고 11.3%…관세 압박 이겨낸 ‘현지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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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판매 증가율, 주요 브랜드 중 2위…관세 흡수·현지 생산 효과 주효
아반떼, 미국서 누적판매 400만대 돌파…올해 완전변경모델 출시


현대차 팰리세이드,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수상.

현대차 팰리세이드,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트럼프 리스크’를 뚫고 미국 시장 점유율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압박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현지 생산 체제를 발 빠르게 강화한 ‘정면 돌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작년 한 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현대차 6.1%(98만4017대), 기아 5.2%(85만2155대)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7∼8%대를 이어갔고 2022년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0.7%, 2024년 10.8%를 찍었다. 지난해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은 GM(17.5%·284만1천328대), 도요타(15.5%·251만8천71대), 포드(13.1%·213만3천892대)에 이은 4위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던 것은 현대차·기아 판매 증가율이 전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전체 판매는 1623만3363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7.5% 증가한 183만6172대를 기록했다. 미국계 브랜드 판매는 3.3% 성장률을 기록했고 일본계 브랜드는 혼다, 닛산 등의 부진으로 2.4% 증가에 그쳤다. 유럽계 브랜드는 6.8% 뒷걸음질했다. 주요 단일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그룹보다 판매 증가율이 높았던 브랜드는 도요타(8.0%↑)뿐이었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유연한 생산 전략을 펼친 점이 성과를 거뒀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와 경쟁업체 전략을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가격을 결정하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모방자) 전략을 취해왔다.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세 번째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는 등 현지생산 체제를 강화한 흐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장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관세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경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97만215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재작년 기준 70만 대였던 현지 생산 규모를 향후 120만 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행사장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장재훈 부회장과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행사장인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장재훈 부회장과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차(HEV)의 선전도 현대차그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HEV 판매는 33만1023대로 48.8% 급증했다. 올해는 미국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장의 하방 압력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미국 출시 24년 만에 누적 판매 400만 대를 돌파했다. 미국에 출시된 한국 차 중 최초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이 주인 미국 시장에서 세단으로서는 입지전적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다. 아반떼는 1991년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현지에서 누적 401만66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는 현대차가 자랑하는 준중형 세단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로서 한국 브랜드 차 최초로 미국에서 4백만대를 달성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상품성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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