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빠져드는 ‘마력의 언니들’
너 그리고 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가면을 쓰는 순간, 기쁨에서 찾은 위로
너 그리고 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가면을 쓰는 순간, 기쁨에서 찾은 위로
뮤지컬 ‘킹키부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엔젤’이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한다. 사진 | CJ ENM |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매 시즌 흥행 보증수표인 뮤지컬 ‘킹키부츠’의 인기 중심에는 작품의 ‘꽃’으로 불리는 ‘엔젤(한선천·김강진·한준용·김영웅·최재훈·손희준)’이 있다. ‘롤라’와 함께 여섯명의 ‘엔젤’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공연장 지붕이 날아간다. 여자보다 예쁜 드랙퀸으로 분장한 배우들의 우아하고 매혹적인 제스처와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장관을 이룬다.
‘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구두 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경영 위기에 빠진 ‘찰리’와 드랙퀸 ‘롤라’가 만나, 세상의 틀을 깨고 여장남자들을 위한 ‘킹키부츠’를 만들어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다.
‘찰리’와 ‘롤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는데, 자꾸만 ‘엔젤’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그만큼 공연 중 ‘엔젤’은 압도적인 존재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킹키부츠’의 대중성 점수는 지금의 결과를 달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연일 매진으로 절찬 공연 중인 ‘킹키부츠’에는 한국 초연부터 ‘엔젤’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배우부터 스윙으로 시작해 이젠 당당히 정식 멤버로 합류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엔젤’의 맏언니 ‘찰리’ 역 한선천은 ‘킹키부츠’의 첫 시즌으로 데뷔, 2018년 삼연을 제외하고 6시즌을 책임지고 있다. ‘카일’ 역 김강진과 ‘조이’ 역 한준영은 각각 2018년(삼연)과 2020년(사연)부터 ‘엔젤’ 부츠를 신었다. 2022년(오연) 스윙(출연 배우 결원 시 대신 소화하는 배우)으로 참여했던 최재훈은 ‘K.T.P’ 역을 따냈다. 11년이 흘러 강산도 변한 세상에 김영웅과 손희준이 새롭게 꽃을 피웠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엔젤’은 작품의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하는 심장 역할을 한다. 사진 | CJ ENM |
◇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엔젤’…선택받는 순간부터 ‘행복’ 시작
조·주연 못지않은 스타성을 가진 ‘엔젤’의 자리를 노리는 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끼가 넘쳐흐르는 현재의 ‘엔젤’을 넘어설 이들이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여섯명의 ‘엔젤’은 2024년 10주년 기념 공연보다 더욱 강력해진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시즌 ‘신입’ 김영웅은 “2년 전 10주년 공연 때 ‘쥐롤라’ 이창호 님 덕분에 일반 관객이 유입됐다. 기대를 가지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새로 들어온 나를 좋아해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든든한 언니들(엔젤)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엔젤’이라는 아름다운 캐릭터 덕분에 공연장뿐 아니라 Mnet ‘엠카운트다운’, KBS2TV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KBS ‘불후의 명곡’ 등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과분할 정도로 사랑받아 감개무량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섯명의 ‘엔젤’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많은 작품 중 ‘킹키부츠’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삶의 에너지’라고 말했다.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강렬한 위로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댄서로서 Mnet ‘댄싱9-시즌3’ 출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안무감독으로도 나섰던 한선천은 “‘킹키부츠’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찾고 위로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드랙을 연기하기 위해 평범함을 벗어던지고 변장에 가까운 분장을 하는 것에 대해 “본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르게 연기하는 게 재밌다. 또 극의 드라마가 아름답고 쇼적인 장면이 강해 대중과 호흡하는 포인트가 많아 즐겁다”며 “재미를 느끼면서 공연할 수 있어 오래 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3시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최재훈은 유트브 영상을 통해 만난 ‘엔젤’의 노래와 안무의 매력에 빠져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는 “‘킹키부츠’에서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말한다. 이는 다른 사람도 있지만, 나 자신도 있다는 걸 강조한다”라며 “‘롤라’와 ‘엔젤’은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받아들여 자기답게 서있는 캐릭터다. 공연 중 내 역시 자기답게 서 있는 장면이 많아, 반짝이는 에너지를 통해 작품의 메시지와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배우를 꿈꾸며 힘든 시절을 보내던 중 ‘엔젤’을 만나 위로를 받았다는 손희준은 지난 10주년 공연에서 스윙으로서 무대에 설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일 년이 흐른 후 마침내 정식 멤버로 합류했다. 손희준은 “당시 드랙 문화를 몰랐을 때지만, 선배 ‘엔젤’이 멋있어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대본에 ‘내성적인 사람은 ‘엔젤’을 할 수 없다’라고 쓰여 있었다. 겁 없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며 ‘꼬꼬마 엔젤’ 시절을 떠올렸다.
행복을 향한 여정 ‘킹키부츠’는 오는 3월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