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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파병국에 "10% 관세"..."미국 물러가라"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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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대응해 군을 파병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다음 달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는 '미국은 물러가라'며 트럼프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는데요.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막는 유럽 국가에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하는 유럽 8개국에 2월부터 10%, 오는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며 압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미국과 각각 무역협정을 맺고 미국 수출품에 1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번 그린란드 관세는 이 관세율을 10∼25%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가 목적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란드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손에 넣기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거나 파견 의사를 밝힌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전날 백악관 원탁회의에서 "국가 안보에 필요한 만큼,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실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세계 평화와 미국의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관세,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유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 각국은 거세게 반발하며 맞대응을 천명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고 지금 상황에 맞지도 않는다"며 "유럽인들은 단합해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된 나라들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나라가 관련된 문제"라며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도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적절한 때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국제법을 지키는 데 있어 어디서든 항상 확고하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각국은 관세 발표 이전부터 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에 미국 공화당 의원 설득, 미국산 무기 수입 중단, 유럽 주둔 미군 지원 중단, 미군 기지 통제권 회수 등을 검토해왔습니다.

유럽 의회는 오는 26∼27일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지만, 그린란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승인을 보류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또 EU 집행위원회에 미국과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통상 위협 대응 조치'를 발동하라는 요구도 제기됐습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시민들은 잇따라 트럼프 규탄 집회를 열었는데요.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줄리 라데마허 / 그린란드 출신 덴마크 정치인 : 우린 그린란드인이며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 민주 세계에 머물기를 원하고 미국인들의 지지를 희망합니다.]

[알렉산더 월리스 / 미국인 : 이와 다른 생각을 가진 미국인은 없습니다. 그린란드는 자유롭고 미국이 아닌 그린란드인을 위한 곳이어야 합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미국 여야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네르스 포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진짜 위협에서 주의를 분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린란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나토 국가인 이탈리아는 그린란드 파병에 반대하며 유럽 주요국과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같은 나토 국가인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중국과 손을 잡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나토의 결속력을 뒤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로 인해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자 러시아는 중요한 변화라며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친 트럼프 성향'의 빌리 롱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는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습니다.

그린란드의 이웃 국가로 같은 북극권에 속하는 아이슬란드에선 이번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난 12∼13일 여론 조사 업체 입소스 설문에서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찬성한다는 미국인은 17%에 그쳤습니다.

군사력을 동원한 그린란드 점령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소식에 늘 대응하던 대로 "이 여론조사가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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