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를 상대로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를, 오는 6월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가 목적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란드로 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한 데 대해 유럽 주요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가운데 나왔다. EU(유럽연합)와 영국이 지난해 미국과 각각 무역협정을 맺고 미국 수출품에 적용하기로 한 15% 상호관세율을 10∼25%포인트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언븍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고 지금 상황에 맞지도 않는다"며 "이 위협이 확인될 경우 유럽인들은 단합해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정부와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EU와 남미공동시장 메크로수르 FTA 서명식이 열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는 국제법을 지키는 데 어디서든 항상 확고하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 유럽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을 두고 미국산 무기 수입 중단, 유럽 주둔 미군 지원 중단, 미군기지 통제권 회수 등 미군 자산을 압박 수단으로 쓰는 방안을 포함해 지난해 맺은 무역협정을 되돌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는 당초 이달 26∼27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지만 그린란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승인을 보류하자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이 무역협정에 위배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라고 요구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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