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모닝 인사이트] 이란 반정부 시위
[테헤란=신화/뉴시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정부 지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수만 명의 친정부 성향 시민이 당국의 집회 참여 촉구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거리로 나섰고, 이란 정부는 이 시위를 통해 현 정권에 대한 지지가 건재함을 부각했다. 2026.01.14. /사진=민경찬 |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신정체제 붕괴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격화하는 이란 반정부 시위의 향방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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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진압·체제전환·무정부 상태…"진압 성공해도 불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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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 등으로 지난해 12월 말 상인들이 거리로 나서며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인권 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사망자가 수천 명에서 1만 명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2022년 히잡 착용 규제에 항의했던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정권 교체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 정부도 체제 붕괴 위기감 속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까지 동원해 초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시위 사태의 전개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예상한다. 먼저 정부가 시위 진압에 성공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당장의 정권 연장은 가능하지만 신정체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불만과 저항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체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만과 분노가 해소되지 않아 감시와 규제 등 통치 비용이 증가하고, 대규모 유혈사태를 경험한 젊은 세대의 저항도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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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 등으로 지난해 12월 말 상인들이 거리로 나서며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인권 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사망자가 수천 명에서 1만 명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2022년 히잡 착용 규제에 항의했던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정권 교체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 정부도 체제 붕괴 위기감 속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까지 동원해 초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시위 사태의 전개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예상한다. 먼저 정부가 시위 진압에 성공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당장의 정권 연장은 가능하지만 신정체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불만과 저항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체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만과 분노가 해소되지 않아 감시와 규제 등 통치 비용이 증가하고, 대규모 유혈사태를 경험한 젊은 세대의 저항도 지속될 수 있다.
김덕일 고려대학교 중동 이슬람센터 연구위원은 "이란 신정체제는 이미 시민들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고 현재로선 레짐 체인지(체제 전환)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비록 이란 정부가 무력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성공한다고 해도 시민의 지지를 잃어버린 정권은 이미 생명을 잃어버린 좀비 권력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테헤란=AP/뉴시스] AP통신이 입수한 사진에 지난 9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1.14. /사진=민경찬 |
다음은 질서 있는 체제 전환 시나리오다. 사태 장기화로 권력층 내부 온건파와 시위 세력 간 타협이 추진되고 신정체제 수정 또는 종식 논의가 부상할 수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러한 전개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지배층이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군부 강경파나 무장 세력들이 권력 장악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란이 내전이나 무정부 상태에 빠질 경우 그 파장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이란이 만약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면 당장 호르무즈 해협부터 문제가 생길 수가 있고 이는 세계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그런 우려 때문에 주변국들은 오히려 현 체제가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하고 현상이 유지되길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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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방 가를 중요 변수는 美 개입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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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미국의 개입 여부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태 초기부터 개입 가능성을 시시해 왔다.
미국의 개입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대규모 유혈 사태를 억제하고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비군사적 차원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재 시위대의 역량만으로는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정부를 상대로 실질적인 양보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이 지상군 투입이나 전면 개입에 나서기는 어렵고 시위대를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주요 군사 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에 나설 가능성은 커 보인다"면서 "신정체제가 갑작스럽게 붕괴돼 공백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팔레비 왕세자를 데려와 형식적인 선거를 통해 정부를 세우는 다소 거친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반대로 미국의 개입은 내부 혼란 가중 등으로 역효과가 크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이들은 이란 인프라에 대한 공습이나 요인 표적 공격 등 제한적인 타격만으로는 강경한 이란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기 어렵고, 오히려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반정부 시위를 탄압할 명분을 제공해 이란 정부에게 유리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거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이란과 핵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시위 사태 이후 경제 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 완화가 절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포기 등을 조건으로 제재 완화 카드를 제시할 경우 이란 정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란 정부가 위기에 몰려 있는 지금이 핵협상을 추진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저항의 축 지원 문제를 해결한다면 오는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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