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텍 올리지오. /원텍 홈페이지 캡처 |
이 기사는 2026년 1월 16일 17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용 의료기기 제조 기업 원텍에 투자한 피에이씨엠프라이빗에쿼티(피에이씨엠PE)와 웰컴캐피탈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난항에 빠졌다. 지난 2023년 전환사채(CB) 300억원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하며 주가 상승에 올인했지만, 주가 부진 속에 2년 넘게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에이씨엠PE와 웰컴캐피탈이 보유한 원텍 CB의 평가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256억원으로, 투자 원금 대비 14.2% 하락했다. 지난 2023년 9월 ‘어센트-웰컴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원텍 제2회차 CB를 인수한 지 2년여 만이다.
피에이씨엠PE와 웰컴캐피탈은 앞서 지난해 6월 보유 CB 중 일부 물량을 보통주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전환가액 9436원에 5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꿨다. 주당 1만원 선에 전환 물량(52만9885주)을 처분했다 하더라도, 남은 잔액은 여전히 10%대 손실 구간에 놓인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회사에 대한 확신이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에서 이름을 바꾼 피에이씨엠PE는 CB 투자 당시 원텍의 해외 판매망 확장성을 높게 평가해 웰컴캐피탈과 함께 이자 수익 안전장치도 없이 CB를 인수했다. 표면금리와 만기수익률을 모두 0%로 설정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회사들은 CB 투자 시 1~3% 수준의 이자 수익을 안전장치로 둔다. 주가 상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보통주 전환이 어려워질 경우 최소한의 수익률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만기수익률만큼은 설정하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다.
피에이씨엠PE는 당시 원텍이 자금 활용처로 제시한 북미와 남미에서의 사업 확장을 대형 호재로 판단, 보통주 전환 후 시세 차익에 모든 것을 걸었다. 대표 제품인 고주파(RF) 미용 의료기기 ‘올리지오’ 판매 국가가 늘어나면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텍의 주가는 피에이씨엠PE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였다. 2023년 9월 주당 1만300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주춤하며 한때 4000원 선까지 급락했다. 2023년 1156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1153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주당 1만3480원이었던 CB 전환가액이 하한선인 9436원까지 내려온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원텍은 제2회차 CB 전환가액을 하한선까지 조정했다. 이제는 주가가 더 떨어져도 전환가를 낮추는 식으로는 주식 전환의 기회를 만들 수는 없다.
여기에 피에이씨엠PE와 웰컴캐피탈은 ‘수급의 덫’에까지 빠지게 됐다. 전환가액 조정으로 발행해야 할 주식 수가 당초 222만여 주에서 미상환 잔액 기준 264만9427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체 상장 주식의 3%를 넘는 이 물량이 주가 반등 시마다 매물로 쏟아질 것이라는 공포(오버행)가 도리어 주가의 상단을 누르는 저항선이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포기한 이자 수익(연 4% 가정 시 약 24억원)까지 포함하면 투자자의 실질적인 손실 부담은 더욱 크다”면서 “현재 피에이씨엠PE가 할 수 있는 건 원텍에 강력한 주주환원을 요구하거나, 블록딜(대량매매) 수요를 발굴하는 것, 회사에 풋옵션을 청구하는 것 외엔 없다”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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