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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버스 파업 이틀간 지하철역 편의점 ‘씁쓸한 특수’

조선비즈 민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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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근 타결됐습니다. 지난 13일 새벽 첫차부터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 만의 일이었습니다. 파업은 짧게 끝났지만, 그동안 시민들은 지하철로 몰렸습니다. 사람을 따라 소비도 이동하면서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습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스 파업 기간(13~14일) 중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 지하철역 점포의 평균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했습니다. 일부 점포의 경우 매출이 78.5% 늘었습니다.

버스 파업으로 도보 이동과 지하철역 대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땀·추위·피로를 즉시 해소할 수 있는 상품과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수요가 늘었습니다. 한 편의점 업체의 지하철역 점포 데오드란트 평균 매출은 381.7%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이 증가한 품목으로는 ▲핫팩(27%) ▲맥주(26%) ▲도시락(23.2%) ▲한방 음료(14.2%) ▲마스크(13%) 등이 있습니다.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이지만, 국민은 불편을 겪습니다. 지하철 역사 내 편의점이 ‘씁쓸한 특수’를 맞은 배경입니다. 씁쓸한 특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과 2024년 탄핵 정국 당시 대규모 촛불시위가 이어졌을 때도 서울 광화문·여의도 인근 편의점과 다이소에선 발광다이오드(LED) 촛불과 건전지, 핫팩, 온음료 매출이 급증한 바 있습니다. 사회적인 혼란이나 시위(집회), 교통 문제처럼 일상이 흔들릴 때마다 누군가의 불편이 누군가의 매출로 전환되는 모습이 반복된 것입니다.

이번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이틀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파업이 더 길어졌다면 소비 이동에 따른 ‘명암’이 더 두드러졌을 것으로 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이동 동선이 바뀌면 매출도 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그만큼 기존 상권이나 교통 연계 상권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는 파업 기간이 짧아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장기화했다면 일부 상권이나 자영업자에겐 경제적 부담이 되는 상황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특수가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씁쓸한 구조’를 재조명했다고 분석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교통 수단이 막히면 이용자만 불편한 건 아니다. 자영업자 등의 영업 희비가 엇갈린다”며 “누군가에게는 매출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손님이 줄거나 끊기는 상황이 동시에 벌어진다는 점에서 마냥 ‘특수’라고만 하기도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교통이나 시위·집회로 이동 경로가 바뀌면 전체 소비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소비가 이뤄지는 공간만 달라진다”며 “특히 접근성이 매출을 좌우하는 편의점·소형 마트일수록 이런 변화에 민감하다”고 했습니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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