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K뷰티테크 해외에서 주목받는데… “기술 발전 속도 못 따라가는 규제 재정비해야”

조선비즈 방재혁 기자
원문보기
한국 ‘뷰티테크(미용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이피알의 CES 2026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의 CES 2026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에이피알 제공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케이(K)뷰티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진단, 맞춤형 화장품 추천, 홈케어 디바이스 등 뷰티테크를 내세워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한국콜마가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신설된 이 상은 삼성전자가 아모레퍼시픽과 협력해 개발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뷰티 미러’가 수상했다. 일반 거울 기능에 더해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콜마가 개발한 AI를 통해 상처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를 한 번에 해결하는 ‘스카 뷰티 디바이스’가 수상했다.

급성장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경우 대표 홈 뷰티 디바이스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지난해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메디큐브는 국내 인디 뷰티테크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뷰티 디바이스 관련 국내 규제와 분류·표현·인증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용기기로 분류되는 뷰티 디바이스는 의료기기보다 인증 절차가 간단하다.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 허가 또는 인증을 받아야 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거친다. 의료인만 사용할 수 있고 비의료인이 사용하면 불법이다. 미용기기는 일반 미용 또는 피부 관리 목적으로 만든 제품으로 피부톤 개선용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홈케어 기기 등이 해당한다.

현행법상 미용기기 제품이 의료기기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암시하거나 의학적 효능을 광고할 경우 의료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뷰티 디바이스는 화장품·의료기기·IT 서비스의 경계에 있는 제품이 많고, 여기에 AI 분석과 데이터 기반 기능도 갖춘 경우 규제 해석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뷰티테크와 관련한 현행 기준이 모호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대응하기가 어렵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기술의 효능 등을 어디까지 소개할 수 있는지 애매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커머스(전자 상거래)나 홈쇼핑에서 뷰티테크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행 분류상 ▲LED 마스크 ▲두피 관리기 ▲눈 마사지기 ▲플라즈마 미용기기 등 단 4개 품목만 가정용 미용기기로 분류돼 생활용품 안전 확인 인증 대상이다. 4개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뷰티 디바이스는 단순 공산품으로 분류돼 전기·전자파 적합성 검사 등 공산품에 적용되는 KC 인증만 통과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피부에 직접 닿는 기기인 만큼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만, 품목 기준이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영세 스타트업은 리스크 관리에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 중소 뷰티테크 업체 관계자는 “규제 해석에 불확실성이 있어 유통 및 마케팅 단계에서 큰 부담”이라며 “효과 검증, 안전성 정보, 사용 가이드라인 등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성장세가 오히려 시장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접목해 뷰티테크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모호한 규제에 따라 발전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규제를 재정비해 국내 기업들에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아시안컵 4강 한일전
    아시안컵 4강 한일전
  2. 2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3. 3뮌헨 라이프치히 대파
    뮌헨 라이프치히 대파
  4. 4박신혜 언더커버 미쓰홍
    박신혜 언더커버 미쓰홍
  5. 5울산시 경로당 결핵 검진
    울산시 경로당 결핵 검진

조선비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