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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년] 지지율 36% 최악…제왕적 폭주에 등돌린 민심

뉴스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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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물가 오르자 "못 살겠다" 비명…47% 지지율서 내리막길

강압적 反이민정책·권위주의 행보 자멸…11월 중간선거 심판론 작동 전망



[편집자주]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집권 2기 1년을 맞는다. 트럼프 2기는 미국의 이익 앞에선 동맹도 걷어차는 ‘일방적 거래’의 관점에서 글로벌 정치, 경제, 안보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총 9건의 기획 기사로 지난 1년동안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겪은 트럼프발 변화를 짚어보고 앞으로 예상되는 또다른 변화를 전망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백악관 복귀 이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 아래 폭주 기관차처럼 달렸다. 단적인 예로 그는 11개월간 행정명령 225건에 서명했는데, 이는 1기 행정부 당시 4년간 서명한 220건을 이미 넘어선 수다.

갤럽에 따르면 47%로 힘겹게 출발한 트럼프 2기 국정 수행 지지율은 이후로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월 기준 36%로 추락,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은 리더십(48%)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직성(30%)은 최하위였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로 올라, 민심이 트럼프 행정부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뒤 첫해 12월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낮은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30%)뿐이었다. 버락 오바마 41%, 조지 W. 부시 42%, 빌 클린턴 56%, 로널드 레이건은 63%였다.

양극화에 비명…"'트럼프 관세' 영향 삶 곳곳에 미쳐"

'경제 성장은 공화당'이라는 오랜 믿음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팍팍해지는 살림살이를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끼면서 지지율도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4.3%(속보치)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9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갤럽 여론조사 응답자 47%는 현 경제 상황을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는 전월(40%)보다도 증가한 수치로 2024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 또 응답자 68%는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고, '개선되고 있다'는 29%뿐이었다.

이에 더해 응답자 35%는 경제 문제를 국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한다고 답했는데, 9·10월의 24%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선언하며 발표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시장 변동성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시각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웬디 실러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관세는 대통령이 스스로와 공화당에 낸 가장 큰 '자해성 상처'"라며 "1기 행정부에서는 (관세가) 주로 중국을 겨냥했고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훨씬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데다 영향이 공급망부터 소비자 구매, 가격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구석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 참여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 참여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反이민정책 반감, 총격 사건에 폭발…지지율 40% '사상 최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반(反)이민 정책 역시 지지율을 착실히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추방, 주 방위군과 연방 병력 배치 등을 강경하게 밀어붙이던 중,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단속 현장에서 세 아이를 둔 30대 미국 시민권자 여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로이터가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의 성인 1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직전 12월 조사 41%에서 사상 최저치인 4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추방은 너무 멀리 갔다"며 "도시마다, 공동체마다 그 전술에 대해 좌절과 경악을 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말 안 듣는 대학·언론·문화예술계에 '재갈'…"네가 왕이냐" 반발

이외에 정적들에 대한 수사 지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주요 대학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동결, 주류 언론을 상대로 한 줄소송과 방송 면허 취소 압박, '좌파 척결'을 명분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기관 '길들이기' 작업 등,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권위주의적 행보도 꾸준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정책에 반대하며 시작된 '노 킹스'(No Kings) 시위에는 지난해 6월 500만 명, 10월 700만 명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 60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시민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영리 법률 단체 민주주의 포워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카이 페리먼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법이 제공하는 보호 장치를 무시하며 무자비하게 법을 위반해 왔고, 헌법과 충돌하는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11개월 동안 연방 법원에 제기된 소송은 거의 500건에 달한다"며 "공화당, 민주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 판사들 앞에서 패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월 10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미 이민법원 로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2025.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7월 10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미 이민법원 로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2025.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2기 성적표' 중간선거 전망 암울…공화당 현직 의원들 "불출마"

트럼프 2기 행정부 국정 운영의 성적표가 될 11월 중간선거 전망은 현재로서는 그다지 밝지 않다. 역사적으로 집권 여당은 중간선거에서 항상 패배해 왔는데, 민주당이 결집하는 사이 공화당은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허우적대던 민주당은 역사상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기회로 삼아 지난해 11월 텃밭인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 등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이때 내세운 중심 의제는 '물가 부담'이었다. '강한 경제'를 주장하는 공화당에 카운터를 먹인 셈이다.

공화당에선 미치 매코널(켄터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토미 터버빌(앨라배마) 등 상원의원 다수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원에서도 20명 이상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지자들이 등돌리는 암담한 현실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추진은 훨씬 어려워진다. 민주당은 소환 권한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재추진할 수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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