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전날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그룹 신입 공채 교육 현장을 찾았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사법 리스크로 곤혹을 겪었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서 미소를 보였다. 카카오 신입사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 그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해묵은 논란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반등을 꾀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를 찾았다.
당시 카카오 AI캠퍼스 현장은 그룹 신입사원 교육이 진행 중이었는데 김 센터장이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김 센터장이 직원들과 공식적인 소통 자리를 가진 건 2023년 12월 이후 2년 1개월여만이다.
이날 김 센터장은 과거 검찰 소환이나 재판 출석 당시의 굳은 표정 대신 신입사원들과 셀카를 찍고 즉석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즉석 문답을 마친 뒤에도 자리를 바로 뜨지 않고 신입사원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 하나하나를 돌며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에 공을 들였다.
"단순 격려 차원 방문"이라는 카카오…업계선 "내부 결속 의지 보인 것"
[서울=뉴시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전날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그룹 신입 공채 교육 현장을 찾았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업계에서는 김 센터장의 이번 행보에 대해 경영 일선 복귀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카카오는 김 센터장이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단순 격려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등장에 대해 격려 차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창업자의 존재감이 조직 결속과 중장기 전략 추진에 상징적인 동력을 줄 수 있기 떄문이다. 신입사원들에게 "카카오에 입사했다는 건 세상의 거대한 변화를 앞장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심어준 것도 침체됐던 조직에 힘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는 지난 4년간 여러 내우외환을 겪었다. 2021년 소상공인 영역까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한 데 대해 정치권으로부터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22년 SK C&C(현 SK AX)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대규모 장애로 곤혹을 치렀다.
2023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으로 경영진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김 센터장은 구속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며 경영 공백을 겪었다. 지난해 카카오톡 대개편도 이용자들한테 많은 비판을 받으며 기업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고강도 경영 쇄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간 카카오를 옥죄던 사법 리스크의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질적 성장' 시험대 오른 카카오…브라이언이 던진 화두는 'AI 실행력'
[서울=뉴시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전날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그룹 신입 공채 교육 현장을 찾았다.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카카오는 그간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도 외형적 성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와 거버넌스 문제로 제대로 된 시장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올해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혁신 동력을 되찾은 신뢰받는 기업으로 재평가받아야 할 질적 반등의 시기다.
이러한 가운데 김 센터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건넨 메시지는 카카오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케 한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누구나 상상한 것을 직접 구현하는 것이 가능한 때"라며 "두 번 이상 반복되는 업무는 인공지능(AI)으로 무조건 자동화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직접 만들어 보라"고 말했다. 본인 직군이 비개발 부문이어도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어 "AI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바뀌지 않을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카카오 정체성과 경쟁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올해 카카오는 그동안 투자해 온 AI 기술이 실제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본격 평가받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에 챗GPT를 연동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중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의 이번 등판은 이러한 AI 전환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기 위한 강력한 독려 행보로도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센터장의 등장은 카카오가 위기 관리 국면을 지나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가려 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 온 AI 전략이 실제 서비스 경쟁력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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