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헬스 투자 시장에서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갈수록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데이터가 검증된 후기 단계 기업들에게만 자금이 쏠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발표한 '2025 바이오벤처 투자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바이오 기업 벤처투자는 413건, 246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2024년 461건, 278억 달러와 비교해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다.
특히 투자 위축은 창업 초기 기업들에 집중됐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드(Seed)·시리즈A 단계 투자 건수는 228건에서 191건으로 16% 줄었고 투자 규모도 106억 달러에서 87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시리즈B 이상 후기 단계 투자는 233건에서 222건으로, 173억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JP모건은 "투자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의사결정 기간도 길어지는 등 초기 기업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단계별 평균 투자액 격차도 뚜렷했다. 임상 2상 기업은 평균 6000만 달러를, 임상 3상 기업은 평균 1억 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지난해 바이오 IPO는 9건에 그쳐 전년(19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금 조달액도 16억 달러로 최근 10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이전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지난해 라이선스 딜 규모는 2520억 달러로 전년(1906억 달러)보다 32% 늘었다. JP모건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벤처 투자에서 기술이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이전 역시 후기 단계 자산에 집중됐다. 임상 3상 자산 평균 선급금은 5300만 달러에서 1억 8500만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한 반면 전임상·초기 임상 자산은 정체 또는 하락했다.
JP모건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낮은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며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초기 프로젝트는 투자 대상에서 배제되는 추세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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