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른바 ‘사랑 보험’에 가입한 여성이 10년 뒤 결혼에 성공하며 약 2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때 화제성 상품으로 판매됐다가 사라진 연애 보험이 실제 보상으로 이어진 사례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에 거주하는 우(吳) 씨는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난 남편 왕(王) 씨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5년 같은 대학에 입학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이듬해 우 씨는 당시 연인에게 선물하듯 ‘사랑 보험’에 가입했다.
해당 보험은 중국 생명재산보험공사가 판매한 상품으로, 정가는 299위안(약 6만3000원)이었지만 우 씨는 할인 혜택을 받아 약 4만 원 수준에 가입했다. 왕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랑 보험을 들었다고 했을 때 처음엔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일종의 ‘연애 지속성에 대한 베팅’ 형태였다. 보험 효력 발생 후 3년이 지나 10년 이내에 지정된 상대와 결혼하면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로, 가입자는 1만 송이의 장미 또는 0.5캐럿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반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 보험은 2017년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신규 판매가 중단됐지만, 기존 가입자의 계약은 유지됐다. 다만 보상 방식은 변경돼 장미 1만 송이 또는 현금 1만 위안(약 211만 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조정됐다.
우 씨와 왕 씨는 2025년 10월, 약 10년간의 연애 끝에 혼인신고를 마쳤고 보험 약관에 따라 보상 요건을 충족했다. 두 사람은 실용성을 고려해 현금 지급을 선택했다.
이 같은 연애보험은 출시 당시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사랑에 대한 베팅’이라는 콘셉트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 상품은 알리페이 계열 플랫폼이나 대형 보험사를 통해 판매되며, 온라인에서 이벤트성 상품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논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17년 유사한 연애보험에 가입한 소비자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에서, 법원은 해당 계약이 실질적인 보험 이익이 없는 기획성 상품이라며 무효로 판단했다. 다만 납입한 보험료는 반환하도록 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그때 이런 보험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가입했을 텐데”라는 아쉬움부터 “사랑을 보험으로 설계한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는 반응까지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보험을 팔려다 오히려 결혼까지 이어지게 만든 셈”이라며 웃지 못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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