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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트럼프 탓” 반정부 시위에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의 음모’ 주장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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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인명피해 등에 대한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17일 현지시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시위) 사상자 및 손상 발생, 이란 국가에 대한 비방으로 유죄라고 판단한다”고 비난했다고 AFP, dpa 통신 등이 전했다.

하메네이는 “이것은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는 이란을 다시 군사, 정치, 경제 지배 아래 놓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하메네이는 시위의 배후로 ‘숙적’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나라를 전쟁으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국내에 있는 범죄자들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 범죄자들도 처벌 않고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의 영광으로 이란 국가는 선동의 뒤를 파괴한 것처럼 반드시 선동가들의 뒤를 깨트릴 것”이라고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수 주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외부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시위 관련 사망자 수를 3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혈진압 사태와 관련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사망자 3000여명 추산, ‘피의 진압’으로 잦아든 시위

잦아든 이란 반정부 시위.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 [로이터]

잦아든 이란 반정부 시위.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 [로이터]



노르웨이 기반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 기준 시위 사망자가 최소 3428명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 수를 3090명으로 집계했다.

이번 시위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지난 수십년간 이란에서 발생한 그 어떤 시위나 소요 사태의 희생자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정부의 거센 유혈 진압으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에선 이번 주 들어 당국의 진압 강도가 거세지고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거리 시위가 대부분 수그러든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 상공에 드론이 날아다니지만, 전날부터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테헤란 도심 곳곳에는 군경이 대거 배치됐으며, 평소 인파와 차량으로 붐비던 거리는 텅 비었다. 도시에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것 같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역시 지난 14∼15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도 “테헤란과 가라즈 등지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조용하고 황량하다”며 거리 곳곳에 AK-47 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군경만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오후 이란 당국이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한 뒤 12일까지 대규모 사상자를 불러온 강경 진압을 이어간 후 시위가 잦아들었다는 것이 여러 언론과 기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란 당국은 이날까지 9일째 인터넷 차단을 계속하고 있으며,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HR은 이를 두고 “사실상 계엄령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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