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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던졌다가 체포"… 말레이 기자 구금에 표현의 자유 논란

뉴시스 윤서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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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밎.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밎.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FMT)의 전직 기자 렉스 탄(Rex Tan)이 공개 강연에서 던진 질문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탄이 지난 토요일 오전 0시45분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당왕이 경찰 본부에 출석한 뒤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탄의 변호사 라즈수리안 필라이는 "탄이 1948년 선동법 제4조 1항과 형법 제505조 (c)항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는 공공질서를 해칠 수 있는 선동적 발언과 관련돼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나왔다. '가자가 국제 행위자들의 공범을 폭로하다'라는 제목의 이 행사에는 영국 정치인 조지 갤러웨이가 연사로 참석했으며, 탄은 이 자리에서 인종적 요소가 포함됐다는 지적을 받은 질문을 던졌다. 해당 질문은 이후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FMT는 논란이 확산되자 "기자가 해당 질문을 제기할 것이라는 사전 인지나 동의는 없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한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 사과했다.

말레이시아 언론위원회는 이후 탄을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일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독싱(doxxing), 협박, 괴롭힘이 발생했다며 이를 강하게 규탄했다.


수사는 말레이시아 경찰청 본부인 부킷 아만(Bukit Aman) 산하 팀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탄은 체포 전날, 소속 매체 최고 편집자가 주재한 내부 회의 이후 사임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문도 게재했다.

탄은 "가자 포럼에서의 내 발언과 그로 인해 촉발된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며 "질문의 구성 방식과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종을 언급한 부분은 완전히 불필요했으며, 그러한 언급을 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아파르트헤이트'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고,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의 현실을 이에 빗대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하며 "오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게시물의 공유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체포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자이드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탄의 질문은 분명 어리석고 둔감했지만, 이미 충분한 사과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선동 혐의로 체포한 것은 선을 넘은 조치"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언론위원회 부회장인 프레메시 찬드란 역시 "기자가 수사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구금까지 이른 것은 불필요하고 징벌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인종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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