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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두살 소희는 언니엄마, 육아를 자처한 중학생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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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기자]

17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41회에서는 열두 살 소희는 '언니엄마'가 소개된다.

청소하랴, 아기 옷 삶으랴, 시간 맞춰 분유 주랴 오늘도 육아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열두 살 소희. 지난해 9월 그토록 바라던 동생 소원이가 태어나면서 소희의 별명은 '미니 엄마'가 되었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 마음도 타들어 가듯, 소원이가 울 때면 가슴이 미어지고 애가 탄다는 소희. 또래 친구들은 중학교 입학 준비로 한창 바쁜 요즘, 동생을 잘 키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육아를 자처하고 나섰다. 소희가 이토록 동생을 애지중지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소원이는 여덟 달 미숙아로 구강 기형과 소이증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인데. 장 괴사로 태어나자마자 수술대에 오른 소원이는 장 일부를 절제 후 인공 항문 주머니까지 달아야 했다. 입 대신 코 줄로 분유를 먹어야 하는 소원이가 더 아프지는 않을까 소희는 노심초사 눈을 뗄 수 없다는데... 하지만 소희가 지키고 챙겨야 할 건 동생뿐만이 아니다. 당뇨병과 임신 중독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소원이를 돌보기 어려운 엄마. 아빠 역시 서툰 살림 솜씨에 소희에게 많은 걸 의지하고 있다.

지적 장애 3급인 엄마 소영 씨를 어머니의 소개로 만난 아빠 동천 씨. 아내의 선한 심성에 첫눈에 반해 부부의 연을 맺었고 예쁜 딸 소희도 낳았다. 두부 공장에서 일하며 버는 돈이 넉넉지는 않아도 사랑만큼은 넘쳤던 세 식구. 소희가 간절히 원하고 기다리던 동생을 세 번의 유산 끝에 얻으며 행복은 더 커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건강하기만을 바랐지만 아프게 태어난 소원이. 더욱이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던 엄마는 임신 중독증으로 신장이 망가진 데다, 소원이를 간호하느라 산후조리까지 포기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아픈 자신을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집안 살림을 자처하는 소희가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엄마. 15년 전 택배 일을 하다 일어난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앓는 아빠 역시 미안한 마음만 커진다. 소원이 수술비도 막막한데 영하의 날씨에 보일러 경고등까지 깜빡거리며 기름이 바닥난 상황. 두부 공장 일이 없는 날에 아빠는 물김 양식장 아르바이트를 나가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애써보지만, 이 겨울 소희네 단칸방은 유난히 춥고 혹독하다.

소희의 유일한 소원은 동생 소원이가 건강해지는 것. 한 달 전 갑자기 소원이가 저체중으로 입원하던 날, 소희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다시는 서로 떨어져 아파하지 않으려면, 소원이가 건강해지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 당장 올해 2월에 예정된 구강 수술을 받기 위해 가장 시급한 건 소원이의 체중을 늘리는 일이다. 그래서 소희는 엄마를 돕기 위해 돌봄 교육까지 받으며 무사히 퇴원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소원이가 퇴원해도 엄마 아빠는 마음이 편치 않다. 월세 20만 원 단칸방은 주방이 협소해 바닥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놓고 음식을 하고, 짐을 놓을 공간도 부족해 현관 앞까지 쌓아 놓은 상황.

더욱이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열악한 환경에 아픈 소원이를 데려오는 게 걱정이기 때문인데. 아픈 소원이나 점점 커 가는 소희를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이사 가야 하지만 엄두조차 낼 수 없다. 그래도 네 식구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지금도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다는 소희. 소원을 비니 동생 소원이가 찾아왔듯 이번에도 동생 소원이가 하루빨리 건강해지기를 간절하게 빌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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