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쌤과 함께 |
-입 꾹 닫는 사춘기 VS 버럭하는 갱년기, 아주대 조선미 교수
[헤럴드경제 = 서병기선임기자]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 제263회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 편’이 18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방학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와 아이의 갈등이 아슬아슬한 시기이다. 인생에서 큰 변화를 불러오는 중요한 생애 주기인 사춘기와 갱년기 시기, 서로의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와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현명하게 갈등을 줄여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가 알려주는 ‘사춘기 vs 갱년기 전쟁’을 끝내고 긴 겨울 방학에 평화를 되찾는 방법을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 준비했다.
-“입 꾹 닫는 아이, 버럭하는 부모…사춘기는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시기가 아니다”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알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사춘기의 학교생활은 또래 집단 전체가 역동적으로 얽혀 있어 부모가 부분적으로 개입해도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잘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해 이야기를 듣는 부모 역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또래 갈등에 부모가 직접 개입할 경우 오히려 아이가 또래 집단에서 멀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 시기는 본래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시기가 아니라 또래와 관계를 맺는 시기”라며 “또래 관계를 통해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이와의 거리감에 대해 “애가 변했다, 달라졌다고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며 “억지로 시키면 더 말하지 않게 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게 표현하면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고, 독립적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라고 말했다.
-“사춘기는 몸과 뇌가 동시에 공사 중인 시기”
조 교수는 사춘기 변화의 핵심으로 ‘신체와 뇌의 발달’을 꼽았다. 그는 “사춘기는 2차 성징이 시작되며 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되는 시기로, 마치 건물 10개를 동시에 짓는 것처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며 “아이들이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멜라토닌 분비 시점이 늦어져 밤에 잠들기 어렵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심리적 변화에 대해서는 “아이들 스스로도 이유도 모른 채 짜증이 늘어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변덕스럽고 감정 기복이 심해 보이지만, 가장 힘든 건 아이들 자신”이라고 말했다.
뇌 발달과 관련해 조 교수는 “판단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특히 전전두엽은 20세까지도 완전히 성숙하지 않는다”며 “반면 감정과 쾌락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보상계는 먼저 발달해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고 자극을 강하게 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는 힘은 약하고, 당장의 즐거움과 감정이 행동을 좌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갱년기 역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시기”
조 교수는 부모 세대의 변화 역시 갈등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여성의 경우 난소 호르몬 감소와 함께 에스트로겐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 분노,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나타난다”며 갱년기에는 난소 기능 저하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에 따라 “수면장애, 피로, 기억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조와 동요가 심하고 특히 분노 조절이 어렵다면 우울증 가능성도 고려해 약물 치료 등 도움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에 대해서는 “남성 갱년기 증상은 여성과 달리 서서히 진행된다. 신체적 변화보다는 은퇴, 노후 불안 등 사회적 압력으로 인한 불안이 커지는 시기”라며 “중년 우울감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의 시험결과에 과도하게 화가 날 경우 분노의 근원에 부모 자신의 불안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 필요”
조 교수는 부모의 과도한 희생이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선택을 아이 중심으로 할수록, 부모 마음에는 본전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마음 한편에 늘 죄책감을 안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의 실패를 자신의 실패로 느끼는 부모에게는 “아이에게 미안해도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들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부모의 희생”이라며 부모 역시 ‘나의 인생’을 찾는 것을 강조했다.
-“좌절을 견디는 힘, 회복탄력성이 중요”
조 교수는 최근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회복탄력성 부족’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나라 10~19세 청소년의 우울·불안·스트레스 장애가 약 3.5배 증가했다”며 “우울증 시작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기에 좌절을 견디는 ‘좌절 내구력’ 부족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조 교수가 제시한 ‘회복탄력성 부족’의 명쾌한 해결책은 본 방송에 공개된다.
-“상처는 아이를 쓰러뜨리지 않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조선미 교수는 “아이를 믿고 지켜봐 주는 것, 실수와 실패가 그렇게까지 끔찍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그리고 언제나 네 편이라고 전해주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처는 아이를 쓰러뜨리지 않는다. 그것을 딛고 일어설 때 아이의 영혼은 성장한다”며 “사랑한다면 좌절을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