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의 현실판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중국이 밝혀 화제다. 헬리캐리어(Helicarrier)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공중모함’을 만들 계획을 건조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 CCTV 군사채널의 주간지 리젠(礪劍)은 지난 1월 10일 난톈먼(南天門·천계의 정문)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톈먼 계획은 2017년 중국 군수기업인 중항공업에서 제시한 미래 전력 구상이다. 공중과 우주에서 차세대 전투기·무인기 등을 이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통합 방공·방위 체계’를 담당한다. 난톈먼 계획의 핵심은 공중항공모함으로 불리는 ‘롼냐오(鸞鳥)’다. 중국 전설 속 새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전체 길이 242m, 날개 폭 684m에 달한다. 최대 이륙 중량 12만t으로 설계됐다. 공중의 작전기지 역할을 한다. 총 88대의 ‘쉬안뉘’(玄女) 무인 우주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쉬안뉘’는 기체 양측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 중간자 환류 발생기를 설치해 높은 기동성과 스텔스 기능, 스마트 기능을 구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응식 자기장 구동 장치를 엔진으로 삼아 대기권뿐만 아니라 우주에서도 전투가 가능하고, 입자 가속포와 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탑재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그동안 모형 무인 스텔스기 ‘바이디’와 수직 이착륙 전투기 ‘쯔훠’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 기종이 난톈먼 프로젝트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남천문 계획은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을 뛰어넘는 목표라는 것이다. 현실화 되려면 최소 수십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 때문에 ‘남천문 계획’이 공개되자 중국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과거 미국 스타워즈 구상의 부활이라며 지지하는 댓글을 잇따라 올렸다. 1980년대 냉전 말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우주기반 정찰위성,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위성, 운동 에너지 무기, 입자 빔 무기 등 첨단 무기를 망라한 스타워즈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1993년 미국은 ‘스타워즈 구상’을 공식 포기했다.
바다에 떠 있는 요새로 불리는 항공모함은 2차세계대전 이후 해군력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다. 바다를 무대로 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진다. 한번 출항하면 장기간 해상작전을 진행해야 하는 탓에 유지 비용이 상당하다. 이에 주요 군사 강국들은 강대국들은 하늘에서 항공모함과 같은 역할을 해줄 공중항공모함 도입을 검토했다.
실제 영국은 1920년대에 R33이라는 이름의 대형 비행선을 제작해 소형 항공기를 탑재해 운용했다. 세계 최초의 공중항공모함이지만 실상은 민망한 수준이었다. 조종사가 비행기에 탑승한 채로 여러 개의 갈고리를 이용해 비행선에 매달려 있다가 분리된 뒤 출격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한번 출격하면 비행선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사고도 잦아 실전 배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지진 못했다.
미국도 1930년대 해상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비행선을 개발해 공중항공모함의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 전 세계 공중항공모함의 원조 비행선인 미 해군의 ‘아크론’과 ‘마콘’이다. 하지만 등장 이후 2년 만에 두 비행선이 추락하면서 미국은 공중항공모함의 꿈을 접었다.
최근 미국이 다시 무인기의 모선 기능을 할 수 있는 공중항공모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DARFA(고등연구계획국)의 ‘그렘린’(Gremlin) 프로젝트다.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여러 대의 다목적 무인기(드론)을 발진시켜 임무를 완수하게 하고 귀환시키는 방식이다.
드론이 임무를 마치면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공중에서 이를 회수해 귀환해 다시 24시간 이내 다른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으로, 수송기 등 고정익 항공기를 발진과 회수 기지로 이용해 드론의 가장 큰 단점인 짧은 작전 거리를 크게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렘린의 주요 임무는 적의 통신망 교란과 요격, 주요 지점 파괴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형 미사일이나 폭발물로 무장된 그렘린은 적군의 대공망을 교란시켜 전략폭격기나 전투기 등 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거나 더 큰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전략 자산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미국이 이 프로젝트를 실현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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