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이 받은 메달 진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벨위원회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노벨상과 수상자는 분리할 수 없다”며 “나중에 메달이나 증서가 다른 사람 소유가 되더라도 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지는 바뀌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노벨 재단 규정에 따르면 수상자가 메달, 증서, 상금 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제한은 없다. 과거 여러 수상자들이 메달을 판매하거나 기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은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비공개 면담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받은 메달을 전달했다. 앞서 노벨위원회 측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양도할 수 없다”고 경고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메달을 넘긴 것이다.
이에 노르웨이 현지 인사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얀네 알랑 마틀라리 오슬로 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현지 공영방송에 출연해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상에 대한 존중이 완전하게 결여된 한심하고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레이몬 요한센도 전 오슬로 시장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당혹스러운 일이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중요한 상의 권위를 손상하는 짓”이라며 “노벨평화상 수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너무 커져서 이제 노벨평화상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축출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의미로 노벨평화상을 공유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차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메달을 전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지지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CNN은 마차도가 손에 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기념품 가방 하나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정권 2인자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를 당분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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