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각자 반전이 절실한 맨체스터 형제가 격돌한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 경쟁의 흐름을 다시 붙잡아야 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자존심을 건 라이벌전에서 마주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1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맨유는 승점 32점(8승 8무 5패)으로 7위,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43점(13승 4무 4패)으로 2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 격차는 분명하지만, 두 팀 모두 최근 흐름은 만족스럽지 않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하락세가 뚜렷하고, 맨시티 역시 리그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두 아스날(승점 49점)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더비는 두 팀 모두에게 '현재 흐름을 끊어야 하는 경기'다.
# 맨유 지휘봉 잡은 캐릭, 돌아온 음뵈모+아마드 필두로 데뷔전 승리 노린다!
맨유는 비상 상황이다.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플레처 감독 대행 체제에서 강등권 번리와 비겼고, FA컵 3라운드에서는 브라이튼에 패하며 공식전 4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맨유의 FA컵 3라운드 탈락은 2013-14시즌 이후 12년 만이며, 리그컵과 FA컵 동반 첫 경기 탈락은 1981-82시즌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는 맨유는 2025-26시즌을 단 40경기만 소화하게 됐는데, 이는 1914-15시즌 이후 111년만의 최소 경기다. 성적뿐 아니라 구단의 위상에도 적잖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마이클 캐릭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캐릭 임시 감독은 이미 2021-22시즌 솔샤르 감독 사임 이후 감독 대행을 수행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3경기만을 지휘했는데, 이번에는 남은 시즌 절반을 책임져야 한다. 공교롭게 그의 데뷔전은 부담스러운 '맨체스터 더비'가 됐다. 캐릭 임시감독은 팀의 안정화와 함께, '유럽대항전 경쟁 재점화'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캐릭 임시감독은 부임 후 "이 클럽에서 요구되는 수준을 알고 있다. 선수들이 기대치에 도달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재능과 헌신을 확신한다. 아직 경쟁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는 만큼, 팬들의 응원에 걸맞는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겠다"며 반등 의지를 전했다.
전력적으로 반가운 소식도 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일정으로 이탈했던 음뵈모와 아마드가 복귀한다. 팀 내 최다 득점자(7골)인 음뵈모는 올 시즌 맨유 공격의 핵심이었다. 맨유는 그의 이탈 이후 공식전 1승3무2패로 부진했고, 경기당 기대득점(xG)도 평균 1골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의 복귀는 맨유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드는 우측 윙어를 주 포지션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아모림 체제에서 지난 시즌에는 우측 윙어로 자주 기용됐고, 올 시즌에는 우측 윙백으로 출전하며 음뵈모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런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아마드는 공수 양면에서 맨유 전술의 핵심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 세메뇨 영입 효과 뒤에 드리워진 'CB 라인 붕괴' 현실
맨시티는 리그 3연속 무승부로 부진하던 흐름에서 두 컵대회(FA컵, 카라바오컵)에서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그 중심에는 겨울 영입생 앙투안 세메뇨가 있었다.
세메뇨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번시즌 본머스에서 이미 10골 3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세메뇨는 맨시티, 리버풀, 토트넘 등 다수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그의 선택은 맨시티였고, 9일(한국시간) 약 1271억 원의 이적료로 합류했다.
그의 진가는 곧바로 나타났다. FA컵 3라운드 엑서터 시티(3부)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데뷔전 데뷔골과 도움을 동시에 올렸고, 이어진 뉴캐슬과의 카라바오컵 4강1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맨시티 데뷔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것은 2011년 아구에로 이후 15년 만이고, 맨시티 이적 후 첫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아데바요르 이후 처음이다. 세메뇨의 좌우 윙과 중앙을 오가는 포지션 유연성, 양발을 활용한 슈팅 능력은 정체됐던 맨시티 공격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진은 불안하다. 주전 센터백 디아스와 그바르디올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서브 자원인 스톤스 역시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급한대로 왓포드에서 임대 중이던 맥스 알레인을 복귀시켰고, 지난 컵대회 2경기는 후사노프-알레인 조합으로 경기를 잘 치러냈다. 하지만 시즌이 이제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유망주 둘에게 센터백 라인을 맡기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 난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명예 회복' 노리는 홀란드 VS '2경기 연속골' 세슈코, 최전방의 무게감을 더하라!
최전방의 결정력도 관전 포인트다. 한때 20경기 32골을 몰아치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던 홀란드가 주춤한 가운데, 맨유의 셰슈코는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부여받은 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홀란드는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0골 4도움을 올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PL 최단기간 100골(111경기), 프리미어리그 3만 5000번째 득점, 맨시티 통산 150골 등 굵직한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홀란드의 최근 흐름은 홀란드답지 못하다.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고, 맨시티 역시 부진에 빠졌다. 맨시티는 새해 들어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맨시티의 득점은 단 2골뿐이었고, 공격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맨시티로서 홀란드의 득점 감각 회복이 절실한 이유다.
홀란드가 맨유 상대로 강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지난 리그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맨유전 통산 8골을 기록 중이다. 홀란드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다시 한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맨유에서는 셰슈코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아모림 체제에서 단 2골만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수로서 아쉬움을 남긴 셰슈코는 플레처 감독 대행이 지휘한 21라운드 번리전에서 맨유 데뷔 첫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브라이튼과의 FA컵 3라운드에서도 득점을 기록했다. 아모림 체제에서 셰슈코는 롱볼의 1차 타깃 역할에 묶이며 득점이 제한됐지만, 플레처 감독 대행 체제에서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와 뒷공간 침투 임무를 맡으면서 장점이 살아났다. 캐릭 체제에서도 이 활용법이 이어진다면, 셰슈코는 맨시티의 불안한 수비 라인을 공략할 무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양팀의 맞대결 전적은 공식전 2승 2무 2패로 팽팽하다. 항상 맨유가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예상외로 맨시티가 고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다만 맨유는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최근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가장 최근 득점은 2022-23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독 교체라는 변곡점에 선 맨유,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맨시티. 이번 주말 '꿈의 극장'에서 펼쳐질 맨체스터 더비는 두 팀의 현재를 비추는 동시에, 남은 시즌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IF 기자단' 6기 민준홍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