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부산은행장(왼쪽), 박춘원 전북은행장 |
최근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이 나란히 캐피탈 사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면서 지방은행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특히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어 종전 영업 방식에서 벗어난 공격적인 기업 및 투자 금융이 기대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북은행의 누적 순익은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169억원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JB금융지주는 그룹내 캐피탈사를 이끌어온 박춘원 대표를 전북은행의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신임 박 행장은 지난해 JB우리캐피탈을 사상 최대 실적(당기순익 2239억원)으로 이끌었다. 3분기 누적 순익도 2116억원으로 은행 실적(1784억원)을 압도했다.
박 행장은 리테일금융보다 기업금융에 집중해오면서 JB우리캐피탈의 체질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행장이 JB우리캐피탈을 이끌기 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중고차 등 자동차금융에 치우쳐 있었지만 현재는 기업 및 투자금융의 비중이 3분기 기준 약 34%로 가장 크다. 실제로 3분기 누적 순익의 절반에 가까운 912억원이 유가증권 투자에서 이뤄졌다.
그만큼 JB금융그룹도 박 행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전북은행은 적자인 비이자이익 흑자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권 전반이 생산적금융으로 대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금융을 키워온 박 행장의 안목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김성주 부산은행장도 BNK캐피탈을 이끄는 동안 기업 규모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자산 규모를 10조원으로 늘리는 등 외형적 성장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부산은행도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이자이익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만큼 BNK금융그룹은 김 행장이 지난 3년간 캐피탈사를 통해 경험한 수익다각화 등을 은행에도 접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BNK금융그룹은 부산 중심의 해양금융에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부산은행의 해양인프라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비은행 출신 계열사 사장을 은행장에 앉힐 정도로 지방금융지주들의 현재 위기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에 대한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고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경제 자체가 후퇴하고 있어 더 이상 전통적인 은행 영업 모델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의 경우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적고, 리테일 시장에서도 사실상 시중은행과 경쟁이 어렵다"며 "정부도 생산적금융 등 기업금융을 원하고 있는 만큼 결국 지역기업 사정에 밝은 인물이 행장으로 적합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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