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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명의] 생리도 아닌데 출혈 2주 이상···자궁암 의심하세요

서울경제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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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어경진 교수 인터뷰
자궁경부암 감소, 자궁내막암 증가세
HPV 백신·매년 산부인과 검진으로 예방
생리 아닌데 부정출혈 있으면 꼭 검사를
수술은 주로 복강경···1기 생존율 90% 이상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도 보험 적용





자궁에 생기는 대표 암은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이다. 자궁경부암은 1999~2001년만 해도 여성암 4위일 정도로 흔한 암이었지만, 정기검진과 예방 백신과 덕에 최근에는 11위까지 내려갔다.(2022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

반면 자궁내막암은 비만과 늦어진 출산 영향으로 늘고 있다. 2022년 기준 발생 건수가 3743건으로 자궁경부암(3174건)보다도 많아졌다.

다행히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은 모두 조기에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95%에 이르는 ‘착한 암’이다. 그러나 산부인과 방문을 미루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어경진 교수는 “자궁에 생기는 암은 검사만 잘 받아도 대부분 걱정을 안해도 된다”며 "정부에서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해주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함께, 비어있는 해에는 개인적으로라도 자궁내막 두께 등을 알 수 있는 ‘초음파 검사’를 하면 자궁암을 거의 대부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궁경부암은 대부분의 원인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백신도 나와있어, 접종하면 암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감염성 암은 줄고, 호르몬 관련 암은 늘어

자궁경부암은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암이다. 바로 HPV(인유두종바이러스)다. 200가지가 넘는 HPV는 성접촉을 통해 자궁경부에 흔히 감염이 되지만, 대부분은 면역력으로 1~2년 내 자연 소멸된다. 그러나 고위험형(16형, 18형 등) 바이러스가 지속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 세포의 유전자가 변형돼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다행히 고위험 HPV 감염을 막는 백신이 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자궁경부 세포검사·HPV검사를 잘 받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암이다.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임신·출산 연령의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의 변화로 자궁내막암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정출혈 있다면 의심을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모두 초기에 ‘부정출혈’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어경진 교수는 “특히 폐경 이후 출혈은 ‘설명될 수 없는 출혈’이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젊은 여성도 생리가 아닌데 2주 이상 피가 보이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에서는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test)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1년에 1번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어경진 교수는 "국가검진을 받지 않는 해에는 개인적으로라도 검사를 하면 거의 대부분 암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다”며 “자궁내막은 질식 초음파만으로도 두께나 모양을 쉽게 볼 수 있어 발견이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소침습 추세 ···복강경으로 수술


암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복강경, 로봇 같은 최소침습수술 비중이 커지는 추세지만, 2018년 미국에서 자궁경부암은 개복수술이 더 좋은 예후를 보였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논란이 있었다.

어경진 교수는 “그 연구 이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개복을 기본으로 하는 분위기가 됐지만, 한국처럼 수술 경험이 많고 술기가 충분한 의사는 작은 병변이나 아주 초기 환자에서는 로봇·복강경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며 “학회도 ‘조건이 맞고, 수술하는 의사가 자신 있을 때는 최소침습수술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궁내막암은 초기라면 거의 다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한다. 자궁내막암 중에서도 분화도가 낮고(grade 1), 전형적인 타입일 때는 호르몬 치료로 자궁을 남겨두는 방법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고, 자궁내막암은 95% 이상으로 더 좋다. 어경진 교수는 “조기에만 오면 수술로 끝나거나, 수술 후 방사선·항암을 조금만 추가해도 예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자궁을 최대한 살려 가임력을 보존할 수도 있다. 어경진 교수는 4년 전 결혼을 앞둔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로봇으로 자궁을 전부 떼지 않고 일부만 절제하는 가임력 보존 수술을 했다. 그는 "로봇수술 기구 덕분에 정교하게 수술했다”며 “환자는 4년간 재발 없이 지내다 최근 임신에 성공해 아이까지 안고 진료실에 왔다”고 말했다.

암이 진행 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한다. 어경진 교수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기존 항암·방사선에 더해 면역항암제를 쓰기도 한다”며 “PD-L1, MMR/MSI 같은 마커가 맞으면 올해부터는 건강보험도 돼서 환자 선택지가 늘었다”고 했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젬퍼리(도스타를리맙) 등이 그 예다.

◇HPV 백신, 성경험 있는 40대 접종 가능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백신은 가능하면 청소년 때 접종하되, 원하면 40대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어경진 교수는 “국가가 권고하는 건 9~13세 성경험이 없는 청소년에게 6개월 간격 2회 접종"이라며 "이때 항체가 가장 잘 생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남자 청소년에게도 HPV백신 무료 접종을 확대했는데, 이는 구강암·항문암 예방과 파트너 보호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다.

성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도 HPV 백신을 맞으면 도움이 된다. 이미 감염된 HPV를 없애주는 건 아니어도 자신이 아직 감염되지 않은 타입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경진 교수는 “원하면 40대 중반까지도 맞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인에서는 3회 접종이고 1회 비용이 20만 원 안팎이라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1년에 한 번만 산부인과에 가도 대부분 암을 막을 수 있다. 어경진 교수는 몸에 이상이 있는 걸 알면서도 바쁘고, 무섭고, 산부인과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미루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분들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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