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에르메스 매장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 |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주요 명품 한국 법인이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17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의 한국 법인은 2024년 국내에서 4조60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실적을 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2024년 한국에서 매출 9643억원, 영업이익 26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 1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은 1조74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9% 늘었다. 영업이익은 3891억원으로 35.7% 급증했다.
샤넬코리아는 2024년 한국에서 1조844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8% 증가했고, 26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소폭(1%) 감소했다.
앞서 국내 시장에서 '에루샤'의 매출이 급증한 주요 배경으로는 연이은 가격 인상 정책이 꼽힌다. 샤넬과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2024년 국내에서 각각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샤넬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5.01.08. hwang@newsis.com |
이들 명품 브랜드는 2025년에도 국내에서 'N차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다수의 브랜드가 한 해에만 세 차례 이상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샤넬은 지난해 1월 가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3월 코스메틱, 6월 가방·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렸다. 또 9월과 11월에도 가방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1월과 4월, 11월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등도 지난해 국내에서 세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주요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에도 꺾이지 않는 소비심리에 국내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핵심 점포의 매출 증가 배경으로 명품 효과를 꼽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 재무제표가 담긴 해외 명품 한국 법인들의 감사보고서는 오는 4월쯤 공시될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2026년 올해에도 연초부터 계속되는 흐름이다. 에르메스는 지난 4일과 5일 국내에서 명품 가방(명품 백)과 액세서리, 슈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가방 가운데 인기 제품인 '피코탄'은 517만원에서 545만원으로 약 5.4% 올랐다.
샤넬은 지난 13일 인기 핸드백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1892만원에서 2033만원(7.5%)으로 인상되며 2000만원을 돌파했다.
명품 시계 가격도 뛰었다. 롤렉스(Rolex)의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의 가격은 새해 첫날 1470만원에서 1554만원(5.7%)으로,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 36㎜는 1469만원에서 1563만원(6.4%)으로 뛰었다.
가격 인상을 예고한 브랜드도 남아있다. 까르띠에는 빠르면 오는 26일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미아니는 면세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26일 국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기로 했다. 리치몬트그룹의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는 다음 달 2일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제품별 인상 폭은 7~13%로 전해진다.
아시아 최대규모 민트급 전문점 캉카스백화점 로비에서 고객들이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
한편 연일 오르는 명품 가격에 중고 시장이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파이를 키워 가는 가운데, 특히 신품에 준하는 민트급(Mint condition)이 존재감을 키우는 양상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한복판에 자리잡은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점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매장 방문 고객수가 전년에 견줘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외에도 '강남 체험쇼핑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새해에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 초고가의 럭셔리 산업이지만, 더 합리적인 가격에 사실상 신품에 가까운 상품을 구매하려는 '가치 소비족'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명품 가방 하나에 수천만을 호가하다보니, 더 신뢰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환경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직접 착용해 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중고 명품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도 특급호텔급으로 인테리어를 갖추고, 주요 백화점 VIP급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 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강남 대로변 한복판에 자리잡은 캉카스백화점은 지하 2층~지상 12층 단일 대형 빌딩에 100여개 이상 브랜드 상품을 갖추고, 무료 발렛주차·음료 등을 대거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초부터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다른 브랜드들도 줄줄이 동참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럭셔리 상품 가격이 너무 치솟고 있다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체험 쇼핑과 가치 검증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프라인 중심 중고 명품 전문점들도 각광받는 모습"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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