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 80주년 기념대회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청년동맹 80주년’ 기념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창립 80주년 기념대회가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성대히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연설에서 “대를 이어 수행되는 혁명 위업은 청년동맹과 청년들에게 의연 중대한 사명을 부여하고 있으며 년년이 이어온 계승의 보무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세대들의 변질을 노리는 유혹의 바람이 멎은 적 없었지만 청년들이 치켜든 붉은 기는 세월의 흐름과 역사의 눈비 속에 바래지 않았고 순결하고 철저한 계승 속에서 더 높이, 더 거세차게 휘날려 왔다”고 자찬했다. 외부 세계가 겪는 청년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 체제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면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유혈참극의 중심에 다름 아닌 동무들과 같은 연령기의 청년들이 있다”며 “극도의 인간 증오와 황금 만능의 독소, 타락과 염세에 물젖은 청년들이 곳곳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일으키고 유혈과 불화의 가슴아픈 비극을 산생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계승자의 명함을 청춘의 영예로 간직하고 자기 당, 자기 조국과 시련을 함께 이겨내며 자신들을 스스로 단련하고 완성해 나가는 미덥고 끌끌한 젊은 혁명가들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기념대회에 참석한 러시아 파병 군인들을 가리켜 “조선(북한)의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치하했다. 파병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의식한 듯 “세상은 아직 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동맹에 ‘국가 최고훈장’인 김정일훈장을 수여하고 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조국 보위와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에서 위훈을 세운 청년들을 만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공개한 이날 기념대회 사진을 보면 총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이 가득찬 메워졌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일환·리히용 노동당 비서,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 등 간부들과 문철 청년동맹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보이지 않았다.
청년동맹은 북한 노동당의 외곽 조직인 4대 근로단체의 하나로, 1946년 1월 17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여러 차례 개칭을 거쳤다. 노동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가입해야 한다. 동맹원 수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북한이 최대 정치 이벤트인 당대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열렸다. 김 위원장은 “당의 9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의 국가적인 첫 행사로 우리는 청년동맹 창립 여든돌을 기념하는 청년회합을 크게 조직했다”고 언급했다.
사회주의 체제를 장기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 세대의 사상적 결집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정권의 미래가 담보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당대회까지 강력한 내부 결속을 이어가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혁명하는 당과 국가에 있어서 미더운 계승자들의 대오가 튼튼히 준비되어 있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제일가는 밑천이고 가장 큰 자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혈의 청년대군을 거느리고 광명한 미래에로 가는 우리 당과 국가는 어떤 엄혹한 난국 앞에서도 주춤함이 없을 것이고 어떤 방대한 목표도 반드시 점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