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픽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이코노믹데일리] 한때 플랫폼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여겨졌던 서드파티 생태계가 기업들에게 새로운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부 개발사와 도구를 통해 빠르게 이용자를 늘렸지만 서비스 통제력과 수익 구조가 흔들리면서 서드파티를 둘러싼 긴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최근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 코드'에서 서드파티 접근을 기술적으로 차단했다. 외부 도구를 통해 월 정액제 구독 기능에 접근하는 방식이 확산되자 공식 API나 정식 경로가 아닌 사용을 제한한 것이다. 이용량은 늘었지만 수익 회수와 이용자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드파티 생태계는 플랫폼 성장 과정에서 분명한 장점도 안겨줬다. 외부 개발자와 서비스가 자발적으로 기능을 확장하면서 플랫폼은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사용 사례와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힐 수 있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생태계 규모 확대와 락인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었다.
다수의 플랫폼이 초기 성장 단계에서 서드파티를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 핵심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 왔다. 서드파티는 단순한 외부 도구가 아니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혁신 속도를 높이는 촉매 역할을 해온 셈이다.
다만 지나친 서드파티는 플랫폼의 안전성 리스크와 수익률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켜 플랫폼 기업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X는 과거 서드파티 앱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확장해왔지만 API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서버 비용과 데이터 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API 접근을 유료화하고 무료 사용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서드파티 앱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했고 플랫폼 내부 기능 중심의 이용 환경이 강화됐다.
스포티파이는 한동안 서드파티 플레이어나 분석 도구, 추천 서비스와의 연동을 허용해왔지만 핵심 기능과 데이터 접근을 점차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왔다. 공식 앱 외 경로에서 광고 회피나 유료 기능 우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면서다. 서드파티를 통한 확장은 이용자 편의를 높였지만 동시에 구독 모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서드파티는 플랫폼의 API를 사용하는 외부 도구이다. 연동이 늘어날수록 서비스 확산 속도는 빨라지지만 이용자 경험은 플랫폼의 관리 범위를 벗어나 분산되고 과금 구조는 쉽게 흔들린다. 특히 구독 기반 서비스일수록 공식 경로와 비공식 경로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수익 예측은 어려워진다.
문제는 통제 강화가 곧바로 생태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드파티 개발사들은 플랫폼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접근 조건이 불안정해질수록 장기적인 개발과 투자는 위축되고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커진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질서를 잡기 위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외부 혁신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고민은 AI, 소셜, 콘텐츠 플랫폼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API 개방과 연동을 적극 장려하며 이용자 기반을 키우고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핵심 기능과 데이터 접근을 중심으로 문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서드파티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허용 범위는 과거보다 훨씬 정교하게 관리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으로 분석된다.
류청빛 기자 cbryu@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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