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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인연, 사업화 결실로 이어지길"…바이오인들, 부푼 마음으로 귀국길

이데일리 임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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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진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는 행사장 밖에서 이뤄진다. 본 행사 외에도 벤처캐피탈, 로펌 등이 주최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부대행사가 있다. 이 시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랜 인연과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현지소재 진단회사 CEO)

"JPM에는 의사결정권자들이 현장을 찾는다. 직전 연도 학회에서 발화한 과학적 관심이 새해를 맞이하는 1월 JPM 현장에서 딜로 구체화되는 경우가 잦다."(국내 바이오텍 BD 임원)

"회사에 정말 돈이 없어서 비행기 표도 아껴야 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JPM, 바이오USA, 바이오유럽, ASCO 학회 등에 계속 가 회사 이름을 알려야한다. 업데이트할 얘기가 없어도 만나라. (만나서)자식들 근황이라도 나눠라. 계속 얼굴을 익히고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국내 바이오 VC)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에 모이는 사람들의 부(富)를 합하면 전세계 부의 10분의 1일 거라는 말이 있다."(비상장 바이오텍 대표)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친밀감이 급격히 형성되는 것 같다. JPM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로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국내 바이오텍 BD)

매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사진=임정요 기자)

매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사진=임정요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12일~15일(현지시간) 4일에 걸친 행사를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초청받은 이들만 비표를 구입할 수 있는 비공개 행사다. 다만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에 업계 최고위 관계자들이 한데 모이는 특성에, 행사장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도 인근에서 미팅을 진행하려 도시로 날아든다. 수요가 몰리는 관계로 샌프란시스코 호텔 숙박비는 1박에 1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장 내부에서 발표 기회를 가진 국내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디앤디파마텍(347850), 알테오젠(196170), 휴젤(145020), 클래시스(214150), 바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행사장 최대 홀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에 나섰다. 양사는 각각 최근 미국에 인수한 생산시설의 활용 방안과 중장기적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떼어내고 순수한 위탁개발 및 생산(CDMO) 회사로 거듭난데 더해 미국 메릴랜드 락빌(Rockville)에 6만 리터 생산역량의 공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거 미국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놓쳤던 고객사들이 있었던 정황이다. 비록 미국 공장을 운영하는 비용은 크나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3월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 앞서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Branchburg)에 6만6000 리터 생산역량의 공장을 인수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나아가 신약과 CDMO 사업으로 확장을 선포하고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퓨어 CDMO'로 나아가기 위해 에피스와 분리한 것과 역방향의 움직임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체 물질을 생산할 공장이 필요하며 고객사 수주 외에 자사 물질 생산이 당분간 주된 내용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 국내사인 디앤디파마텍과 알테오젠 등은 그랜드볼룸에 비하면 훨씬 소규모이나 청중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홀에서 발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장기지속형 기술을 가미한 GLP-1 펩타이드 의약품의 차별적 경쟁력을 소개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제형을 피하주사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의 성과와 앞으로의 추가적 기술이전 기대감을 피력했다.

나아가 K-뷰티 회사인 휴젤, 클래시스, 바임이 출동했다. 휴젤은 미용 최대 시장인 미국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앨러간(Allergan) 출신인 캐리 스트롬 신임 대표(CEO)를 최근 영입했다. 이번 JP모건 행사에는 스트롬 대표가 발표에 나서 글로벌 휴젤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휴젤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레티보)가 미국, 유럽, 중국에서 모두 허가를 획득한 것이 특장점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회사 중 이 세 시장에서 모두 허가받은 제품을 보유한 곳은 휴젤이 유일하다. 휴젤은 아직 미국 시장 침투율이 미미한 수준이며 앞으로 2028년까지 매출의 30%를 미국에서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나아가 성장 중인 스킨부스터 시장에 차별성을 가진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클래시스와 바임은 패널 토론 자리에서 함께 자리했다. 클래시스는 볼뉴머, 바임은 쥬베룩 등 회사 대표 제품의 특장점 및 글로벌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바임은 예정에 없던 추가적인 트랙 발표도 진행해, 이번 JPM에서 발표에 나선 유일한 비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편, 올해 JPM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자동화, 신규 모달리티(다중항체 등)가 화두를 장악했다. 특히 AI테크 기업인 엔비디아가 그랜드볼룸 발표에 나섰고, 일라이릴리와 손잡아 1조원 규모의 AI-바이오 협력을 구축한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행사 기간 중 인수합병(M&A) '빅딜'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겨갔다. 발표된 '딜'은 컨퍼런스 첫째날 노바티스(Novartis)가 사이뉴로파마슈티컬(SciNeuro Pharmaceutical)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뇌에 전달하는 딜리버리 셔틀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정도다. 딜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이며 선급금 규모는 1억6500만 달러다. 양사는 초기 개발을 함께 하며 노바티스가 연구를 펀딩하는 구조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코리아 나이트에서 이대승 포트래이 대표, 이병건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한국고문과 얘기하고 있다.(사진=임정요 기자)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코리아 나이트에서 이대승 포트래이 대표, 이병건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한국고문과 얘기하고 있다.(사진=임정요 기자)


행사를 찾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하이라이트'는 셋째날 밤 열린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였다. 직전 해에는 700여명이 참가등록했지만 올해엔 1500명가량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째로 대관한 행사장 안이 붐벼 안전상 입장이 제한되어 긴 대기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한국기업과 연을 맺고 싶은 외국인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디엔디파마텍, HLB 등 총 43개 기업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의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기존 파트너사 및 잠재적 파트너사들과 교류했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 본부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작년 코스닥 상장 '대어'로 꼽히는 에임드바이오의 남도현 의장과 허남구 대표를 비롯해 최근 사노피에 기술이전 빅딜을 터뜨린 윤승용 아델 대표,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연구개발 소식을 전한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등이 코리아 나이트에 나타났다.

이 외 윤웅섭 일동제약 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양주성 삼양바이오팜 신약사업PU장, 이근우 진에딧 대표 등도 현장에서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코리아 나이트는 이병건 위원장(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이승주 위원(오름테라퓨틱), 이정규 위원(파라택시스 코리아), 이승규 위원·황주리 사무총장(한국바이오협회)이 운영을 맡아 민간 주도로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사노피 출신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와 일라이릴리 출신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코리아나이트 행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임정요 기자)

사노피 출신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와 일라이릴리 출신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코리아나이트 행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임정요 기자)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과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이 코리아나이트 행사에 참석했다.(사진=임정요 기자)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과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이 코리아나이트 행사에 참석했다.(사진=임정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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