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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발행인의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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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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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인사동 골동품 가게 앞에 누워 있는 마애불 위로 고운 눈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얼굴은 수백 년, 아니 그보다 더 긴 세월의 숨결을 품은 듯 깊고 고요한데, 전날 내린 눈은 마치 그에게 새 옷을 입혀 준 듯 순백의 빛을 더한다.

그 순간,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스르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먼 옛날 어느 이름 모를 조각가는 깊은 산중에서 이 바위를 마주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망치 한 끌씩 정성을 새겼을 것이다. 돌을 깎는 소리, 바람, 새소리, 그리고 수행자의 숨결이 어우러진 시간이 이 불상 속에 스며 있다.

그러나 이제 이 마애불은 깊은 산이 아니라 현대 도시의 한복판, 번잡한 인사동 골목에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수행의 대상이었던 성스러운 바위가 골동품이 되어 전시된 모습에서 우리는 한국 역사의 굴곡과 다양성을 떠올리게 된다.

눈 덮인 마애불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시대를 건너온 침묵의 증언처럼 보인다. 과거의 기도와 현대의 일상이 한 자리에서 겹쳐지는 순간,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간의 깊이를 바라보게 된다.

심신영이 충전이 되는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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