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메모리 가격이 1%씩 오른다.”
AI 반도체 열풍이 불러온 반도체 가격 상승이 노트북부터 스마트폰까지, 일상에서 쓰는 전자제품에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들에게 물가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신제품인 '갤럭시 북6 프로'는 341만원부터, '갤럭시 북6 프로 울트라'는 463만원부터 판매된다.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의 대표 모델이었던 16GB 메모리·512GB SSD·16형 구성은 출시 당시 245만8000원이었는데, 같은 급의 갤럭시 북6 프로는 약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인 341만원부터 판매된다. 전년 대비 약 39% 인상된 셈이다.
LG전자도 2026년형 'LG 그램' 주요 모델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약 50만원 인상했다. 이달 초 출시된 LG전자의 2026년형 '그램 프로 A1'의 출고가는 314만원이다. 반면 이 제품과 유사한 성능을 갖춘 2025년형 제품의 출고가는 264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트북 가격 인상의 핵심 원인으로 메모리 가격 급등을 꼽는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평균 45~50% 급등한 데 이어 올 1분기엔 55~6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신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PC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최대 70%,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4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인상은 세트 제품의 원가 구조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대에서 최근 2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로 저가형 D램 생산이 후순위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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