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레드향.(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올해부터 미국산 감귤류인 '만다린(Mandarin)'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제주산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하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FTA)이 발효될 당시 미국산 만다린에 부과된 관세율은 무려 144%에 달했다. 그러나 이 관세율은 매년 9.6% 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낮아져 올해 0%가 됐다. 관세가 완전 철폐된 것이다.
이 같은 관세율 인하로 2017년 0.1톤에 불과했던 연간 수입량은 2023년 587톤, 2024년 2874톤, 지난해 7619톤으로 급증했다. 관세율이 20% 이하로 낮아진 2024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관세가 철폐된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만6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 감귤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감귤류는 지난해 기준 제주 1차산업 조수입의 약 25%를 차지하는 제주 핵심 기반 작물인데다, 특히 전체 재배면적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감류(한라봉·천혜향 등 수확시기가 늦은 감귤)의 경우 3~4월인 주출하시기마저 만다린 유통시기와 겹친다.
가장 큰 걱정은 단연 가격이다.
현재 만다린은 대형 유통매장에서 1㎏당 8500원~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천혜향이 1㎏당 1만1000원~1만5000원, 진지향이 1㎏당 1만5000원~1만6000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해 기준 만다린 평균 수입가격이 최근 5년 평균(1㎏당 3달러)보다 낮은 1㎏당 2.6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차는 조금 더 벌어질 수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4일 제주시의 한 레드향 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실상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주 감귤업계가 내건 승부수는 '고품질'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4일 제주시의 한 만감류 재배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은 FTA 협상 결과에 따라 예견됐던 일"이라며 "제주 만감류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어떤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현재 도와 감귤위원회, 농협 등은 △시장 선점형 소비 촉진 △고품질 중심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가격 관리 등 세 가치 축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단기 전략으로 만감류가 출하되는 이번달부터 온·오프라인 소비 촉진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고, 제주감귤 통합 브랜드를 활용한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형 유통 플랫폼에 '제주감귤관'을 운영하고,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홍보도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정하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품목에 만감류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출하시기에 맞는 완숙과만 출하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주 감귤의 신선도와 안정성, 고품질을 적극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FTA 기금을 활용한 시설 현대화와 하우스 개·보수, 당도 데이터 구축 등을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만감류에 대해서는 물량을 직접 매입해 시장 공급을 조절하는 매취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매입 물량은 도외 출하량의 10% 수준인 약 1만톤이다. 매입 가격은 최근 3년간 평균치에 근거해 산정될 예정이다.
고일학 감귤위원장(제주남원농협 조합장)은 15일 도의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책은 단기적 시장 방어에 그치지 않고 품질·신뢰 중심의 산업구조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행정, 농협, 생산자와 함께 책임 있게 대응해 농가 소득을 지키고 제주 감귤산업의 미래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감귤위원회 관계자들이 만감류 가격 안정을 위한 매취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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