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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②"환자 미루기·가려받기 개선" 구급대원이 전하는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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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1분 1초가 급해요. 환자는 숨이 넘어가는데 발만 동동 구르며 병원을 전전하는 거예요"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전화를 돌리며 배회하는 '응급실 뺑뺑이'. 실제 현장을 뛰고 있는 구급대원들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두고 답답함을 토로한다.

수용 가능한 병원을 배회하다 사망한 응급환자 대부분은 '자리가 없다', '의사가 없다', '소아 환자 진료는 어렵다'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했다. 환자를 처음 대면하고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구급대원들은 현장의 긴박함을 거듭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1일 오후 서울의 대학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를 태운 앰블런스가 몰리자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2024.09.11 yym58@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1일 오후 서울의 대학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를 태운 앰블런스가 몰리자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2024.09.11 yym58@newspim.com


17일 뉴스핌은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바라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어봤다.

응급의료법 개정안에는 현장 이송은 소방청 소관인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병원 간 전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권역응급의료상황센터가 맡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급대원들 "응급의료법 현장 실상 반영 못해"

이를 위해 수용 능력 확인 조항은 삭제하고 수용 여력이 없는 병원은 상황센터에 수용 불가를 사전에 고지하도록 해 이송·전원 절차에 속도를 더했다. 수용 불가를 미리 고지한 병원이 아니라면 구급대원은 해당 병원에 확인하지 않고도 환자를 옮길 수 있게 된다.

구급대원 측은 현행 응급의료법이 현장의 실상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구급대원인 김성현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은 "실제 응급 현장을 가면 환자 정보나 주변 환경이 불특정한 경우가 너무 많다. (응급 환자가) 숨을 쉰다고 해서 출동했는데 심정지인 경우도 있고 환자 정보를 모르는 상태서 위급하게 가는 경우도 있고, 보호자의 말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119 응급차. [서울=뉴스핌 DB]

119 응급차. [서울=뉴스핌 DB]


김 국장은 "다시 말해 응급 현장은 정말 유동적이고 긴박한 상황이 대다수다"며 "응급의학의사회 측에선 최종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건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주장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2차·3차 병원 간의 '환자 미루기'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2차 병원으로 이송하면 수용 능력이 없다며 3차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3차 병원으로 가면 또 2차 병원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케이스라며 거절한다"며 "서로 미루기가 반복되는 거다. 실제 며칠 전 근무 때도 있었던 사례"라고 설명했다.

◆"병원 수용 능력 공개…실시간 소통 지연 환자 발만 동동"

익명을 요구한 한 구급대원은 일부 3차 병원들의 '환자 가려받기' 실태도 비판했다.

이 구급대원은 "현재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 중에는 환자를 가려받는 병원들의 문제도 일부 있다. 병원장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고 실제 인력이 부족한데 과밀화 현상이 부담스러워서 일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명성을 위해 병원의 수용 능력을 공개하자는 것"이라며 "환자에겐 1분 1초가 급한데 실시간 소통이 지연될 때마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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