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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타자, 도루 성공 100%…보스턴 진출하는 김현아 “여자 야구 포기 학생들 막을 제도 필요하다”

동아일보 이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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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없이 첫 시즌 마치는 것이 목표 “최대한 오래 선수하고 싶다”

여자 야구란 한 걸음 한 걸음이 미래를 향한 도전

고교생 되면 운동할 곳 없어지고, 대학 졸업 땐 취업 때문에 야구 포기

제도적 보완해 선수 인재 유출 방지하고 육성해야

“미래는 지금보다 발전할 것, 사랑한다면 포기 마시라”
한국여자야구 김현아의 활약상을 소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 .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전하며 WPBL 팀에 지명된다면 공수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WPBL홈페이지 캡쳐.

한국여자야구 김현아의 활약상을 소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 .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전하며 WPBL 팀에 지명된다면 공수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WPBL홈페이지 캡쳐.


‘서울에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까지.’

올해 72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 드래프트가 실시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WPBL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김현아 선수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한국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활약상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김현아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4회 BFA 여자야구 아시안 컵에서 7경기 15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10개국 중 4위를 차지하며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WPBL은 김현아가 이 대회에서 타율 0.409, 출루율 0.483의 맹활약을 펼치고 도루도 8번 시도해 8번 모두 성공하는 등 타격능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춰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OPS 0.983을 기록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그는 1라운드 4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사실상 현 단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화여대에 다니던 그는 사회인 야구팀 ‘레드폭스’ 소속으로도 활약했다. 졸업이 다가오며 취업과 야구 사이에 대한 고민도 털어 놓았던 그는 WPBL 지명을 계기로 한국 여자야구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여자 야구라는, 만들어진 길이 아닌 개척자의 길에 나서고 있는 그의 심경과 미래 구상에 대해 이메일로 묻고 들어보았다. 아래는 일문일답.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제공.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제공.

-WPBL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됐는데, 소감을 부탁드린다.

= 미국 트라이아웃과 중국 아시안컵에서 후회 없이 야구를 하고 지명을 기다리며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나와 놀라기도 하고 남들이 본 제 강점이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언제 뽑히든 주전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은 변화가 없어서 ‘들뜨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 WPBL 진출이후 목표가 있다면.

= 최우선의 목표는 올해 첫 시즌 부상 없이 잘 끝마치는 것이다. WPBL에 진출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오래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미국이라는 발전된 야구를 배우며 기술적인 부분부터 언어, 문화, 접근법까지 야구 외,내부적인 부분 모두 많이 배우고 싶다.


-개인적으로나 여자선수로서나 WPBL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실 여자야구라는 것은 만들어진 길이 아닌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미래를 알 수 없는 도전과 선택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과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 이번 WPBL 진출도 참가 신청을 했던 순간부터 합격 이후까지 도전의 순간들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시간들이 저에게는 후회가 없을 경험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이제는 인정받고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여자야구 현실이 어려운 가운데 미래를 개척 중인데,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하기위해선 그만큼 내가 싫어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야구를 향한 길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많이 돌아가도 그리고 잠시 쉬어가도 좋으니 본인이 사랑하는 야구를 포기하지 마시라.

- 한국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 제도적인 부분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지원이 없더라도 운동할 수 있는 단계와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현재 여자야구는 고등학생이 되면 운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데 이런 것을 만든다던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으니 인재유출이 많이 되는데 특히 대학생 대표팀 선수들이 취업을 할 시기부터는 야구를 포기하는 상황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 등 제도적인 부분들을 보완해 인재육성과 유출방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WPBL이 끝나면 다시 국내로 돌아와 훈련하실 예정인지.

= WPBL이 끝나면 최대한 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게 안 된다면 한국에 돌아와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여자야구대표팀도 국제대회가 끝나면 따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번 리그 이후에는 훈련계획이 없어 만약 한국에 돌아온다면 개인 레슨 장에서 연습을 할 것 같다. 현재 야구장을 빌릴 방법도 없고 빌린다고 하더라도 금액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대부분 야구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시는 분들께 가서 배우고 있다.

-WPBL이 존속하지 않아도 여자야구는 계속 할 것인지.

=아마 해외 리그나 해외 팀을 최대한 알아보며 야구를 계속하다가 더 이상 방법이 없으면 취업을 하지 않을까 싶다.

- 과거 현재 미래로 보았을 때 한국 여자는 어떤 단계라고 보시는지.

= 저는 여자야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창기 어땠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국제대회경기들로 봤을 땐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느낀다. 그 치만 아직 부족한 부분은 야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에는 없다보니까 연습량에 있어서 이 선수들이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기 어려워 큰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체계적으로 리틀야구에서 야구를 배우는 친구들도 생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자 야구 개척자의 외로움이나 고단함에 대한 느낌은 어떻게 이겨내는지.

=저는 같이 야구를 하는 동료들과 지내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길이 없고 환경이 없는 건 있는 사실이고 현실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길이라고 이미 알고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한다.

- 미래에도 야구를 계속하실 생각인지.

=제가 야구를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야구를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게 전파시키고 싶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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